일본, 항모급 헬기호위함 '이즈모' 진수

일본, 항모급 헬기호위함 '이즈모' 진수

2013.08.07.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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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항공모함급 헬기 호위함 '이즈모'를 진수했습니다.

'이즈모'라는 이름은 한국과 독도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시마네 현의 옛 지명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일본이 어제 항공모함급 호위함 이즈모의 진수식을 열었죠?

[기자]

요코하마에서 열린 진수식에는 최근 나치식 개헌으로 파문을 일으킨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정부·여당 측 인사들과 자위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일본이 1조 4천억 원을 들여 진수한 이즈모는 독도가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이 행정구역상 독도의 관할지로 정해 놓은 시마네현 동부의 옛 명칭이자, 러일전쟁 때 동해에서 활약한 장갑 순양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본 자위대의 새 함정이 옛 지명을 따서 명명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 해왔다는 점에서 굳이 '이즈모'로 명명한 것에는 모종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즈모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가장 큰 호위함이었던 '효가'보다도 갑판 길이가 50여 미터나 더 깁니다.

이 갑판을 부분적으로 개조하면 전투기까지 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용 항공모함과 다를바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헌법상의 제약으로 일본은 공격용 항공모함은 보유할 수 없다고 돼있지만 국제적으로 헬리콥터 항모로 분류된 이즈모는 전투기만 탑재하면 공격용 항모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최근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연내에 정리될 신방위대강에 북한을 염두에 두고 적 기지 선제 공격 능력 보유를 밝힌 바 있어 이즈모 진수의 숨은 뜻은 또 다르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이런 지적들을 의식한 듯 항모 의혹에 대해 "항공모함이 아니고 여러 재난 구조 활동이나 방위를 위해 설계된 호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위성은 이즈모에 각종 장비를 더 갖춰 내년말 부대에 배치한 뒤 2015년 3월쯤 취역시킬 예정이고, 같은 형태의 호위함 한 척을 더 건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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