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고독사 심각...'2011년 2만6천여 건'

일본도 고독사 심각...'2011년 2만6천여 건'

2013.01.18.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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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 든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왔습니다.

2011년의 경우 이 같은 고독사는 전국적으로 2만 6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일본의 고독사 실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일본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독사'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하죠?

[리포트]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탓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홀로 사는 이들은 457만 명에 달해 전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비율로 보면 전체 고령자 중 15.6%가 '나 홀로 고령자'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에는 일본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에서 아사한 것으로 보이는 한 가족 3명의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60대 부부와 30대 아들 세 사람은 사망 직전, 수돗물 만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보여 복지국가 일본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먹지 못하고 숨지기 직전까지 수돗물만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방에서 발견된 것은 빈 페트병과 현금이라곤 1엔 짜리 동전 몇 개뿐이었습니다.

가족 전체의 고독사를 접한 일본 사회는 '비극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라며 스스로 의문을 던졌습니다.

[질문]

일본에서 고독사의 구체적 실태는 어떤가요?

[답변]

일본의 경우 고독사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태 파악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국가가 고독사에 대해 뚜렷한 정의조차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독사를 65세 이상으로 사망한 지 이틀로 볼 것이냐, 아니면 4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대상자가 크게 달라지는데 이에대한 명확한 기준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장 최근인 2011년 통계만 보더라도 사망한지 이틀이 지난 경우를 고독사로 정의할 경우 해당자는 2만 6천여 명입니다.

하지만 사망한지 4일이 지난 경우는 만 5천여 명으로 절반 아래로 줄어듭니다.

여기에 병 수발 들던 동거인이 갑자기 사망해 치매환자와 장애인 등이 고립돼 굶어 죽는 경우를 '고립사' 범주에 포함시키면 고독사 해당자는 크게 늘 것입니다.

현실적 문제는 일선 행정기관에서 고독사의 통계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곳은 전체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미야기와 가고시마 현 등 3개 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경우라 하더라도 고독사가 늘어나는 현대 사회의 추세를 감안하면 사회 전체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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