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권력기반 강화 위한 계산된 조치"

미 언론, "권력기반 강화 위한 계산된 조치"

2012.07.17.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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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언론들은 북한 리영호의 퇴출은 김정은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습니다.

권력 핵심부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A타임스는 리영호의 갑작스런 경질은 김정은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전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북한 전문가 핑크스톤은 이번 조치는 김정은 보다 영향력 있는 인물은 숙청대상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핑크스톤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김정은과 관련한 정치선전물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김정은의 초상화로 넘쳐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저항과 혼란, 파벌이 있었다면 불가능한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리영호가 외교정책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등 지나치게 야심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이것이 정치적인 손상을 입혔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이 고위 장성들을 기용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의 전통적 통제수단을 휘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리영호의 퇴출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그가 건강상의 문제로 퇴진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지지세 확장을 위한 일련의 대담한 권부 개편 움직임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CNA 전략연구소의 케네스 가우스는 리영호의 해임은 정권 핵심부 고위층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강경파로 알려진 리용호의 퇴진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은 자신이 개혁의지를 밝힌 적이 없고 또 대규모 사회변혁을 원한다 해도 심각한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 대부분이 굶주리고 있지만 김정은은 현 체제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고령의 엘리트들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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