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길거리 금연 강화...유료 흡연소 등장 화제

일 길거리 금연 강화...유료 흡연소 등장 화제

2012.07.02.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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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적어도 담배에 관해서는 관대했던 일본도 날이 갈수록 흡연 장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 시내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료 흡연소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도쿄 지요다구에서 시작된 노상 흡연 금지.

이젠 웬만한 대도시 모두가 조례를 통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흡연 금지를 알리는 표시도 인도 바닥 곳곳에 설치돼 있고, 적발시 많게는 75만 원까지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료 흡연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모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 흡연 전용 점포의 1회 이용료는 50엔, 우리 돈으로 750원 입니다.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깔끔한 실내 디자인과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춘 이 점포는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됩니다.

흡연을 위해 일부러 커피숍을 찾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싸다는 반응입니다.

[녹취:이시카와 마도카, 이용자]
"커피가 대개 300엔, 400엔 정도니까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싸다고 생각합니다."

신종 유료 흡연소를 만든 이 회사는 3년 내에 점포를 36개로 늘릴 계획으로 모두 3억 엔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히네노 아키히로, '한 모금' 기획본부장]
"다른 건물의 처마 밑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종종 봤지만 이젠 그런 일 없이 당당하게 쾌적한 데서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담배 피는데 또 돈을 내야 한다는 일은 당치도 않다며 손 사레를 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흡연자, 도쿄 시민]
"안 피웁니다. 50엔을 내고는 안 피웁니다.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서 피우죠. 공원도 좋고 어딘가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피우면 되죠."

유료 흡연소까지 등장하는 현실이고 보면 흡연자가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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