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동해 병기 결론 못내...일본해 단독표기 저지

IHO 동해 병기 결론 못내...일본해 단독표기 저지

2012.04.26. 오후 10: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로기구 총회의 동해 표기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동해 병기는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일본해 단독표기는 막아 차선의 목표는 달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만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해도 제작의 표준이 되는 국제수로기구, IHO 총회의 바다지명 해도집 개정 논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마무리됐습니다.

모나코에서 열린 18차 IHO총회에서 알렉산드로 마라토스 의장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4판 발행을 위해 동해병기를 논의했지만 아무런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는 IHO 해도집 개정판에서 일본해 단독표기를 저지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단이 지난 1953년 발간된 3판에 표기된 대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해 표결에 부쳤지만 일본만 찬성표를 던져 앞으로 일본해 단독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녹취:백지아, IHO 한국 수석대표]
"일본해 단독표기에 대한 정당성이 없다는 것이 전체 iho 회원국들이 다 공감하는 상황이고 실제로 동해병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편이다..."

일본해 단독표기를 막은 데는 북측 대표단과의 공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녹취:김웅철, IHO 북한 수석대표]
"우리의 입장은 무조건 마지막까지 조선동해, 고려해, 이름을 찾아야 된다는 것. 단독 표기해야한다는 것. 이 입장에서 시종일관하게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일부 회원국들은 IHO의 해도집을 아예 폐기하자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지난 1953년 3판 발행이후 60년이 다 되도록 개정판이 발행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각국이 제작하고 있는 전자해도가 활성화 되고 있어 IHO 해도집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해의 단독표기를 저지했다는 성과는 분명히 있었지만 우리 정부가 목표로 했던 동해 병기 역시 좌절됨에 따라 이번 결과가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는 2017년 열릴 19차 총회에서 동해병기 문제를 다룰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총회 결과를 분석한뒤 앞으로 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병기 논의를 다시 논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