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인정보 통합 시작...각국 반발

구글, 개인정보 통합 시작...각국 반발

2012.03.02. 오전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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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구글의 이메일이나 검색 등을 이용하는 분들은 오늘부터 사용 정보가 통째로 수집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구글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등 각국의 반발 속에 개인정보 통합 관리를 강행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 세계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공룡 기업인 구글이 개인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메일과 정보 검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60개 서비스의 사용 흔적이 고스란히 수집되는 것입니다.

[녹취:구글 홍보 영상]
"구글은 각 서비스의 개인 정보를 통합해 여러분을 모든 제품에서 하나의 사용자로 대할 것입니다."
(We'll treat you as a single user across all our products, combining information you've provided from one service with information from the others.)

구글은 훨씬 편리하고 정확한 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케이스 엔라이트, 구글 수석 변호사]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모든 서비스에 걸쳐 끊어짐 없이 지속적인 가입자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습니다."
(It's really about delivering the best service we can to users. Based on our experience with users, we know that a consistent seamless experience, across all our products and services is going to deliver the most value for them.)

하지만 미국의 시민단체들은 이른바 '빅 브라더'의 감시가 시작됐다고 비판합니다.

개인정보 통합에 반대하는 사용자에게 선택 권한이 없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추적 금지' 버튼을 누르는 방식을 제안했지만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녹취:피터 에커슬리, 전자프런티어재단 국장]
"사생활로 보호하고 싶은 기록들도 모두 구글에 있는 셈입니다."
(If there are things that you want to keep private about your life, those records are all in there.)

우리 정부는 개인정보 활용 목적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얻으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앞서 프랑스도 시행을 보류하라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구글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사생활 보호에 엄격한 유럽연합은 초기 조사에서 구글이 법을 어겼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놓고 구글과 세계 각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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