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열차 통신 정상"...의문 증폭

[앵커멘트]

지난 23일 추돌 추락 사고가 발생했던 중국 고속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정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사고 당시 교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던 것인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철도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벼락을 맞아 멈춰선 선행 열차의 경보시스템이 파손됐고 이 때문에 뒤따라오던 열차에 위험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왕융핑, 철도부 대변인(지난 24일)]
"벼락으로 인한 설비 작동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초보적 조사 결과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여러 매체들은 전문가의 말이라며 벼락으로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고장나는 바람에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일간지 경화시보는 상하이 철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행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정상이었다"라며 이를 뒤집는 보도를 했습니다.

사고 당일밤 관제시스템상 선행 열차의 통신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고, 사고 뒤 현장을 확인했을 때에도 열차의 통신시스템이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즉, 사고를 전후해 앞뒤 열차끼리, 또는 열차와 관제본부 사이에 서로 의사 소통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긴급 정차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열차역과 관제본부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기관사가 관제본부에 긴급 정차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화시보는 또다른 철로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열차 기관사가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관제본부가 열차의 이상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 또 관제본부가 즉시 정확한 지령을 내리지 못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습니다.

통신 시스템에 이상이 없었다는 경화시보의 보도는 이번 사고가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논란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