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출 미국이 강력 요청" 발언 파문

"오염수 방출 미국이 강력 요청" 발언 파문

2011.05.19. 오전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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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주변국에 사전 설명도 없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 것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일본 내각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미국과만 사전협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일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의혹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 것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에 이뤄졌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발언의 장본인은 일본 내각의 자문관 격인 내각 관방참여 히라다 오리자 씨여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히라다 씨는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녹취:히라다 오리자, 내각관방 참여(17일 저녁)]
"방출한 오염수는 상당히 저농도로 게다가 방출량도 아주 많지 않고... 그건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요청으로 흘려보냈습니다만..."

지난달 초 일본 정부는 주변국에 사전 설명도 없이 후쿠시마 원전 내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일본 정부에 즉각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농도 오염수 처리를 위해 시급을 다투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며 사후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오염수를 방출했다는 의혹이 일자 이를 앞장서서 부인했던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번 발언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녹취: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
"직접 들은 게 아니긴 하지만 어떤 문맥에서 어떤 취지로 어떤 인식에 근거해 그런 말을 했는지 후에 확인하겠습니다."

발언의 주인공, 히라다 씨는 저명한 극작가로 일본 내각에서 문화 분야의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출에 미국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열도가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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