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 1호기 대지진 16시간 만에 노심용융"

"일 원전 1호기 대지진 16시간 만에 노심용융"

2011.05.16.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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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의 핵연료가 대부분 녹는 노심용융이 대지진 발생 4시간 이후부터 시작돼 16시간 만에 대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전력이 사고 발생 2개월이 지나 처음으로 원자로 1호기 사고의 상세한 분석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에서 일어난 노심용융은 최근 발생한 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이어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 뒤 약 4시간 이후인 11일 저녁부터 핵연료가 녹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전력이 냉각수 살포작업을 시작한 것은 노심용융이 시작되고 나서 10시간이 지난 다음날 아침으로 초동 대처가 지연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중앙제어실에서 지진 직후부터 기록된 데이터 등에 근거해 쓰나미 발생 직후부터 노심온도와 수위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당초 300도였던 노심온도는 당일 저녁 6시를 넘어서면서부터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료 최상부로부터 약 5m 위에 있었던 원자로 수위도 4시간 뒤인 7시 30분쯤에는 약 10m로 떨어졌습니다.

이때 원자로 연료봉 전체가 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압력용기 바닥으로 녹아 떨어지기 시작했고 밤 9시쯤에는 노심 온도가 이미 2,800도에 달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수소폭발이 일어난 4호기의 경우는 인접 3호기에서 증기가 방출됐을 때 배관을 통해 4호기로 흘러들어간 수소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원전 상황이 이처럼 예상보다 급격하게 악화됐지만 도쿄전력의 사고발생 후 인식과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반드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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