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 금미호 왜 풀어줬나?

소말리아 해적들, 금미호 왜 풀어줬나?

2011.02.10. 오전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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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소말리아 해적들이 4개월 동안이나 억류했던 금미호를 전격적으로 풀어준 것은 물론 몸값에 기대가 거의 사라진 이유가 큽니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 사례도 해적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적들에게 몸값을 내지 않고 풀려난 경우는 지난달 28일 대만 선적 타이유안 227호에 이어 금미호가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이 밖에는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해적이 돈을 받지 않고 선박을 풀어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금미호 석방 협상에 관여해온 국제단체 측도 이들 두 사례에 대해 정확한 배경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도가 없어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금미호의 선사인 금미수산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케냐 현지에서 배 1척만 운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소규모 어선에 40여 명이 장기간 생활하면서 한국인 선원 2명의 건강이 악화된 것도 해적들에게 부담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선원들이 숨질 경우 인질을 볼모로 한 몸값 협상도 수포가 되기 때문에 그 전에 아예 손을 뗐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직후 해적과의 협상은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 세력에게 금미호 선원들을 넘기는 방안이 결국 성사되지 않으면서, 해적들의 다급함이 커졌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결국 최근 각국 정부의 강한 응징 분위기와 함께 금미호 사례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향후 행보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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