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차기 대선 출마 안할 것"

무바라크 "차기 대선 출마 안할 것"

2011.02.02.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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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민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9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집트 시위대는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무바라크의 연설에 야유를 보내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김경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며칠만에 또 국영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시위사태와 관계없이 이미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오랜 기간 이집트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이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6년으로 돼있는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고 출마 규정을 바꾸는 등 개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온 시위대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카이로 도심 광장에서 대형 TV로 연설을 지켜본 시위 군중들은 야유를 보내고 신발을 내던졌습니다.

이번 시위의 중심 인물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대선 불출마 선언은 국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앞서 알 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늦어도 오는 4일까지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이집트인들에게 금요일은 이별의 날"이라고 말해 최후통첩은 던졌습니다.

30년간 권력을 누려온 80대의 독재자는 국내외의 퇴진압박 속에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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