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정신적 지주...고 이수현 씨

한류의 정신적 지주...고 이수현 씨

2011.01.26. 오후 8: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한국의 용기 있는 청년이 일본인을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도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 씨입니다.

한류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그의 추모식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류 타운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한국 식당은 물론 한류 스타 관련 상품들이 즐비해 한류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곳을 연결하는 전철역의 개찰구를 지나 2층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쪽 벽에는 한국인 청년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물이 붙어있습니다.

고 이수현 씨입니다.

이 역의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어 숨진 지 10년 째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씨의 용기와 의로움을 되새기며 넋을 기렸습니다.

[인터뷰:권현우, 일본 유학생]
"너무 너무 자랑스럽고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가슴속에는 뭔지 모르는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추모식장에는 고 이수현 씨의 용기와 정의를 잊지 못하는 이들로 가득찼습니다.

이 씨의 살인성인은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180도로 바꿔 놓는 결정적 역할을 해 일본 내 한류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우치야마 야스유키, 아시아장학회 이사]
"이수현 씨가 일본인과 한국을 잇는 다리 (역할) 하게 된 의미가 있습니다. (숨졌어도) 계속해서 일본과 한국을 위해 일하는 의미입니다."

이 씨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장학기금은 10년째 운영되며 중국 등 아시아계 일본 유학생을 주 대상으로 약 500명에게 지급돼 한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1월 바로 이곳에서 열어온 고 이수현 씨에 대한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