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개의 암세포도 잡아낸다"

"단 한 개의 암세포도 잡아낸다"

2011.01.07. 오전 06: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암과의 전쟁'이 새로운 혈액검사법으로 한단계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습니다.

미국 의료계는 10억여 개의 정상 세포 사이에 숨어 있는 암세포 가운데 단 한 개도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차세대 혈액검사법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암환자는 항암치료 이후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종양의 크기가 줄었는지를 살펴보는 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데 보통 두 달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수시로 혈중 암세포를 점검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제약 개발회사인 베리덱스와 손잡고 혈액 속 암세포를 단 한 개라도 잡아내 진단할 수 있는 칩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녹취:로버트 맥코맥, 베리덱스 기술 개발 책임자]
"고감도 방식이라서 다른 암들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 암세포의 특징을 자동으로 밝혀내 항암 치료의 목표물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It will have enhanced sensitivity so that it can be applied to other cancers...but again it will allow for the automated characterisation of those cells to begin to identify targets for drug therapy.)

기존 셀서치 사의 혈액검사법은 혈액 속의 암세포 수를 대략적으로 제시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새 검사법은 종양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는 종양세포를 단 한 개라도 탐지해내는 고감도 방식입니다.

찻숟가락 2개 정도의 혈액만으로도 기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바로 알려줄뿐 아니라 다음 치료법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녹취:미네타 리우, 조지타운 대학교 유방암 전문의사]
"현재 혈액검사법은 정밀도가 떨어져 환자 상태를 정확히 보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암치료가 필요하거나 조기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더욱 손쉽게 밝혀내는 방법을 요구해 왔습니다."
(We all recognise that the current tools that we have are not that exact and no matter what we try to do to predict how someone may do, we're not always right. So we are all clamouring for tools that will help us improve identifying patients who need treatment or who can finish treatment earlier.)

매사추세츠 병원 연구진은 지난 2007년 논문을 통해 가능성을 처음 제시한 이후 시험 개발에 성공을 거두고 올해 4개 주요 암센터에서 임상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3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암세포의 탐지와 치료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