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반대' 김정남 발언은 김정은 공격용?

'세습 반대' 김정남 발언은 김정은 공격용?

2010.10.12.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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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정남이 이렇게 북한의 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아예 작심하고 발언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김정남의 발언 뒤에 숨은 의미를 이병식 기자가 풀이해봤습니다.

[리포트]

김정남이 일본 아사히TV와 인터뷰를 한 날은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을 통해 김정은이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나서기 하루 전입니다.

김정남이 이렇게 미묘한 시점에 외국 언론과 만나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김정은의 약점을 공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동생 김정은이 북한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는 김정남의 말에는 다른 뜻이 숨어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김정은은 군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를 잘 모른다는 것이죠. 이에 반해서 자기는 경제를 잘 알고 개혁·개방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란 것을 은연중에 부각시킨 것입니다."

김정은 후계구도의 동력인 '선군정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김정남이 해외에 계속 체류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인터뷰: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자기가 3대 세습을 반대했기 때문에 김정은에 대항하는 세력의 구심으로서 해외에 남아서 김정은과 싸우겠다는 그런 의미를 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 북한의 황태자로 주목을 받았다가 이제는 해외를 전전하며 권력에서 소외된 신세로 전락한 김정남.

하지만 3대 세습이라는 무리수를 던진 북한 정세의 불안정성이 역설적으로 김정남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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