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벨 평화상을 모독하는 것"

중국, "노벨 평화상을 모독하는 것"

2010.10.08. 오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중국 정부는 "노벨 평화상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류샤오보에 대한 검색이 차단되던 중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정부 발표에 맞춰 관련 검색이 가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입니다.

류샤오보를 제목으로 검색하자 아무런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사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올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보는 중국의 법률을 위반한 범죄인"이라면서 "노벨상 위원회가 류샤오보와 같은 이에게 평화상을 주는 것은 상의 취지에 위배되고 노벨 평화상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노벨상 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을 당시부터 예고됐던 것입니다.

[녹취: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9월28일)]
"기자가 언급한 그 사람은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상의 정신과 정반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 입장과 달리 중국 내에서는 류샤오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조용히 형성돼 왔습니다.

언론인 등 원로 인사들이 잇따라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가 하면 중국의 저명 학자 등 지식인 120명이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청원서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의 인권문제는 국제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향후 중국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당.점.사 - 당신의 점심을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