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폭염 후유증 여전

100년 만의 폭염 후유증 여전

2010.09.19.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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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열도에 두 달 넘게 계속된 100여 년 만의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그 후유증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재활용을 위해 회수된 용기 등이 연일 쏟아져 들어오지만 하루 재활용 처리량이 이에 미치지 못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달 중순까지 계속되면서 음료수와 맥주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재활용 회사 관계자 ]
"알루미늄 캔이 많습니다. 이것이 올해의 특징입니다 많습니다.맥주가 많이 팔렸습니다. 맥주를 많이 마셨기 때문입니다."

회사측은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물량에 지난 7월부터 직원 수를 급히 2배로 늘려 휴일을 반납한 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다음 달이나 되어야 이 같은 적체가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재활용 회사의 이 같은 호황과는 달리 도시락 가게는 정반대입니다.

이번 폭염으로 외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상이 20% 이상 두 달 넘게 줄었고 폭염이 한풀 꺾였어도 매상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도시락 가게 주인]
"모두가 피곤하니까 식욕도 없으니까, 팔리지도 않고 외출 하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죠."

야채의 경우도 재배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값이 30%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매상도 크게 줄었습니다.

[녹취: 야채 가게 점원]
"오이를 예년 같으면 5개에 150엔에 팔았는데 3개에 150엔으로 팔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또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양식어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해 관련 업종이 큰 피해를 입는 등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번 폭염에 가장 잘 팔린 것은 단연 에어컨입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지내던 독거 노인 등 500명 가량이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으로 숨졌습니다.

폭염은 한 풀 꺾였지만 그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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