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사 사형집행일, 순종 탄신일과 겹쳐 연기돼

안 의사 사형집행일, 순종 탄신일과 겹쳐 연기돼

2010.03.2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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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중근 의사 사형 집행일은 당초 100년 전 3월 25일이었는데 이 날이 순종 탄신일과 겹쳐 일제가 여론을 무서워해 사형 집행일을 하루 늦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안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에 있을 역사 자료부터 먼저 발굴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뤼순 현지에서 김승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뤼순 감옥.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국회의원과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뤼순 감옥 부근에는 안중근 의사를 재판했던 일본 관동법원이 있습니다.

100년전 2월 14일, 안중근 의사가 앉았던 자리입니다. 일본 고등법원은 서른 두 살 안 의사에게 사형집행을 선고했습니다.

안 의사의 사형집행일은 당초 3월 25일.

하지만 일제는 이 날이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탄신일인 사실을 알고 사형집행일을 하루 늦췄습니다.

[인터뷰:이동언,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3월 25일이 바로 순종황제 탄신일입니다. 이 점을 일제가 우려해서 하루를 연기해서 3월26일 오전 10시에 사형을 집행한 것입니다."

뤼순 감옥 수감 당시 54kg이었던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당시 몸무게가 2kg 늘었습니다.

사형 선고 이후 몸무게가 크게 줄어드는 일반 사형수들과 달리 죽음 앞에 매우 의연하고 당당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광복이 된 뒤 자신의 유해를 조국에 묻어달라고 했던 안 의사의 유언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봉룡, 다롄 대학 교수]
"역사의 100년전의 미스터리를 (한중일)공동으로 풀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에 있을 역사 자료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랴오닝성 뤼순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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