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회담 형식 결정 요청"

북, "미국에 회담 형식 결정 요청"

2010.01.13.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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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이번에는 러시아 주재 대사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 개최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영재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은 미국에게 평화협정 회담 형식을 결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화협정 회담에 대한 북한의 제안에 대해 최진수 중국 주재 북한 대사에 이어 김영재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도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한 김영재 대사는 평화협정 회담은 6자회담 내에서 혹은 그것과 별개로 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평화회담 형식에 대해 결정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났을 때 이미 평화협정 회담 형식에 대한 북한 입장을 설명했음을 시사한 부분입니다.

평화협정 당사국에 한국이 포함되는지에 대해 김 대사도 최진수 중국 주재 대사처럼 남한 당국이 평화협정 회담을 여는 것에 동의할지 모르겠다면서 모호하게 언급했습니다.

김 대사는 대신 북한과 미국이 평화회담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북미간 추가 고위급 대화를 추진한다는 북한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대사는 이어 6자 회담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가 풀리면 내일이라도 재개될 수 있다면서 6자회담 선결 조건은 대북 제재 해제라는 북측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이 평화협정 회담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을 통한 회담 형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함으로써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이제 기정사실로 굳어졌습니다.

따라서 북핵문제는 6자회담 재개 시기와 형식, 의제 등을 놓고 회담 참가국 간에 다양한 종류의 의견 조율이 잇따라 진행되는 수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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