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허가 병원에 가는 이유

중국, 무허가 병원에 가는 이유

2009.11.28.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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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사람들에게 살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의료서비스입니다.

불편하고 값비싼 의료 서비스 때문에 돈 없는 서민들은 위험하지만 무허가 병원을 다닐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시 외곽의 서민촌.

허름한 건물에 진료소란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건물 안엔 약품 진열대와 침대가 놓여 있지만 병원이라 하기엔 너무 불결합니다.

의사는 무슨 병이든 고칠 수 있다고 큰소리칩니다.

[인터뷰:무허가 병원 의사]
"무슨 병이든 치료합니다. 폐렴이나 고치기 힘든 병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약품 하나 제대로 처방하지 못한 채 도리어 화만 냅니다.

[인터뷰:무허가 병원 의사]
"전 속이 찬데 약을 반대로 주면 어떡합니까?"
"그럼 나가서 사먹어요. 약국가서 사면 되잖아요."

베이징시는 지난해 무허가 병원 3,000여 곳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3%인 90여 곳에서는 의료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서민들이 무허가 진료소를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마을에 있는 정부 보건소.

대낮인데도 의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보건소 관계자]
"정상 출근한 의사들은 퇴근했습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접수하고 진료받기 위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큰병원 가면 사진찍고 피검사, 화학검사 등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더구나 중국 농민 9억 명 가운데 80%와 도시 인구 절반은 의료 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의료 서비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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