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고조 아프간...UN직원 대규모 대피

위험 고조 아프간...UN직원 대규모 대피

2009.11.05.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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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궁지에 몰린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공격이 무차별적이고 더욱 간교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공격에 이어 경찰로 위장한 테러 행위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데, 급기야 UN은 현지에 파견된 직원 상당수를 대피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수요일 새벽 수도 카불 한복판에 있는 UN직원 숙소를 덮친 탈레반의 기습공격.

비무장 민간인을 향해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난사하는 무자비한 공격으로 UN직원 5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려하자 위기에 몰린 탈레반이 민간인 UN직원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률을 50년 만에 깨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것입니다.

[녹취:아드리안 에드워즈, 현지 UN 대변인]
"이것은 정말 심각한 비극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아프간을 돕기 위해 온 민간인들이에요. 이해할 수 없는 폭력 사건입니다."

대상뿐 아니라 수법도 더욱 교묘해졌습니다.

아프간 경찰관으로 위장 잠입한 뒤 자신들을 교육해주던 영국군에게 테러를 감행해 병사 5명을 살해하고 8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한 달 전 미군을 상대로 한 경찰위장 테러가 재현된 것입니다.

[녹취:데이빗 웨이크필드, 영국군 대변인]
"아프간 경찰관들이 검문소에서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습니다"

대책을 고민하던 UN은 급기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UN직원 1,100명 가운데 600명을 긴급대피시키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4주~5주 동안 아프간 국내 또는 국외의 지역으로 대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복귀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카이 아이드, 아프간 주둔 UN 관리]
"지난 주 슬픈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위험한 순간에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우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대책입니다."

대상과 수법을 가리지 않고 극단으로 치닫는 탈레반의 무차별 저항.

다시 파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국민과 정부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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