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골 마을..."최고 4,000명 매몰"

사라진 시골 마을..."최고 4,000명 매몰"

2009.10.04.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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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30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파당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시골 마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호단체들의 집계로 사망자만 1,100명에 이르는 가운데 국제 구호단체들은 최대 4,000명이 건물이나 산사태에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 가까운 수마트라섬의 파리아만 지역, 산사태가 마을을 삼켜버렸습니다.

진흙더미는 이슬람 사원의 지붕까지 차올랐습니다.

파당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교통과 통신 두절로 최근에야 이곳의 참상이 소식이 외부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수마트라섬의 시골 마을 적어도 4곳이 매몰돼 650명 가까이 실종됐습니다.

[인터뷰:줄파미, 마을 주민]
"제 아내와 아이, 장모가 매몰된 집 안에 있었습니다. 산사태로 집이 200m나 쓸려갔습니다."

유엔 구호 단체 관계자는 산사태 마을 주민과 붕괴된 건물에 매몰된 파당 주민들을 합쳐 최고 4,0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파당에서는 우리나라 119 구조대원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스위스 등 각국 구조팀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붕괴된 6층짜리 암바캉 호텔 잔해에서는 구조대원들이 객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터널이 만들어졌습니다.

수백 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이는 이 호텔에서는 누군가 지난 2일 생존자들이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알렉스 폴랙, 미 구조대원]
"3층과 2층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60명이 실종됐습니다."
(We have people looking on the third floor and the second floor, and there is somewhere around 60 people still missing.)

14개 나라가 보낸 음식물과 식수 등 구호 물자도 자카르타 공항을 거쳐 파당으로 운송되고 있습니다.

유엔의 집계로 보면 1,000명이 훌쩍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의료 지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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