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해 꼬리 무는 아시아...'악몽의 나날'

대형 재해 꼬리 무는 아시아...'악몽의 나날'

2009.10.02.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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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대형 자연 재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아시아 각국을 잇따라 휩쓸면서 주민들은 악몽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강력한 연쇄 지진이 뒤흔든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태풍 '켓사나'로 수백 명이 숨진 남아시아에는 더 강력한 태풍이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연속 리히터 규모 7.6, 6.8의 강진이 휩쓸고 간 현장은 더할 수 없이 처참합니다.

쉴 새 없이 구조 작업이 계속되지만, 무너진 건물 더미마다 나오는 것은 싸늘한 주검 뿐.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던 학교도, 가족의 보금자리도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았습니다.

이틀 전 강진이 휩쓴 파당에서만 건물 수백 채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터뷰:엘리자베스 마살리, 파당 주민]
"길 한쪽에 있던 건물이 모두 무너지더니 맞은 편 건물들도 붕괴됐어요. 곳곳에서 연기와 불길이 번졌어요."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고,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사람은 집계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또, 중상자가 적지 않은 데다 상당수 지역은 구조대 접근도 어려워,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존자를 찾도록 구조대에 당부했습니다."

그제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과 지진해일이 휩쓴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도 많은 희생자와 참혹한 폐허만 남았습니다.

태풍 '켓사나'가 휩쓸고 간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에서는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필리핀에서만 수십만 명이 이재민이 됐습니다.

[인터뷰:레드윈 카스트로(부인·아들 사망)]
"영영 작별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장례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복구는 엄두 조차 내기 힘든 상황에서, 켓사나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파르마'가 최고 시속 210km의 강풍과 함께 다가오면서 주민들은 더 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최근 계절성 폭우로 큰 피해가 났던 인도에는 폭우가 또 쏟아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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