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도 두 손 든 캘리포니아 산불

터미네이터도 두 손 든 캘리포니아 산불

2009.05.07.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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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과 2주 전 사흘 동안 계속된 산불로 임야 100㎦를 태우고 가옥 170여 채가 피해를 봤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시 큰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바람을 타고 도심쪽으로 번지자 아놀드스왈제네거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에서 시작된 거대한 연기가 도시 전체를 이불처럼 뒤덮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자욱한 연기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숲이 우거진데다 경사가 가팔라 진화작업은 사실상 헬기에만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녹취:팻 맥컬로이, 소방관계자]
"일단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온도가 뜨거워서 접근이 어려워 불 가장자리를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We have very very steep terrain out there, very high temperatures, poor access to the fire area, we do have crews engaged on direct attack right now on the fire line.)

더 큰 문제는 불길이 바람을 타고 산 아래쪽으로 번지면서 가옥들을 집어 삼킨다는 것입니다.

산기슭의 집들은 물론 주택이 몰려있는 도심까지 위협하자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만 8,000명의 주민이 집을 두고 대피했습니다.

결국 아놀드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한 주민들에게는 당분간 집에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거듭되는 산불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그냥 버틸 것이라며 자포자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녹취:제리 모로신, 산타바바라 주민]
"이런 불은 처음이 아니에요. 전에도 이런 불을 겪었어요. 이젠 별로 무서워 보이지도 않아요."
(We've been in fires before. This is not our first rodeo so we've seen this before. It didn't seem to be threatening.)

[녹취:아론 루이스, 산타바바라 주민]
"뒷마당에서 불에 탈 수있는 물건을 모두 치우느라 오전 내내 바빴어요."
(I spent this morning cleaning up the back yard, just trying to get stuff away from the house to, you know, protect it.)

해마다 산불이 끊이질 않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불과 2주 전에도 사흘 동안 불길이 꺼지지 않아 100㎢의 임야와 가옥 170여 채를 태운 바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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