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대지진 한 달...달라진 중국

쓰촨 대지진 한 달...달라진 중국

2008.06.12. 오전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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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9만 명이라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쓰촨 대지진은 그러나 달라진 중국 사회의 모습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쓰촨성 대지진 이후 한 달을 이경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5월 12일 오후.

규모 8.0의 지진이 중국 남서부 쓰촨성을 뒤흔들었습니다.

원자폭탄 252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과 맞먹는 위력.

[녹취:양영위, 지진 생존자]
"지진을 느낀 순간 산 위 집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가보니 집도 학교도 모두 무너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피해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실종자만 9만 여명, 다친 사람은 37만 명이 넘습니다.

지진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이재민들의 눈물과 한숨, 그리고 전염병이었습니다.

물길이 막혀 생긴 거대한 자연호수 십여 곳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쓰촨성으로 날아가 인민해방군 14만 명이 참여한 구호와 복구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습니다.

[녹취:원자바오, 중국 총리]
"울지마라. 나와 중국 정부가 너를 꼭 돌봐 줄꺼야."

티베트 사태와 함께 올림픽을 앞두고 초대형 악재를 만난 중국.

하지만 피해 상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국의 구호인력을 받아들이면서 폐쇄사회 중국의 이미지를 불식시켰습니다.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에 중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교 네트워크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녹취:웨이 종유안, 베이징 시민]
"재난지역의 비극적인 상황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재난 앞에서 우리 '중국인'들은 서로 돕고 헌신해야 합니다."

최소 23조 원의 경제손실을 안긴 대지진 이후 한 달.

재앙 앞에 하나된 저력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은 이제 올림픽을 향해 뛰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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