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 위험...주민 수천 명 긴급 대피

댐 붕괴 위험...주민 수천 명 긴급 대피

2008.05.18.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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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베이촨현에서 저수지 댐이 붕괴조짐을 보여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매몰자 구조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번 대지진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베이촨현 차핑마을.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던 군인과 주민 수천 명에게 갑자기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저수지 주변에 잇단 산사태로 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붕괴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리앙 샤오, 이재민]
"물이 넘칠거라고 해서 두렵습니다. 넘치면 마을이 10m는 잠길 것입니다."
(I'm very scared, I heard that the water will be crashing down here, if that happens the water will be over 10 metres (32 feet) deep.)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1호 위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포착해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차핑마을 주민들은 집과 가재도구는 물론 중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부상자 40여 명까지 남겨둔 채 고지대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인터뷰:펭 안용, 이재민]
"이곳의 풍경을 보러 많은 사람이 왔었는데 이제는 폐허입니다."
(Many people used to come here for the beautiful scenery and nice climate, but now it is all rubble. We must leave the heart-breaking land.)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시점에 구조작업이 중단되면서 매몰가족의 생환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점차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리 윈총, 이재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많이 울어 눈물도 말랐습니다."
(There is nothing we can do; both my wife and I cry so much that we don't have any more tears left.)

근처 칭촨지역에서도 저수지와 댐의 제방에 균열이 생겨 120만 명이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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