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스쿠니' 한·중·일 동시 개봉될 듯

영화 '야스쿠니' 한·중·일 동시 개봉될 듯

2008.03.16.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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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다룬 영화가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다음달 동시에 개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사전 검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 리잉 감독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 영화는 툭하면 한일과 중일간에 외교 문제를 일으키는 중심지인 야스쿠니 신사 경내의 다양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CCTV 프로듀서 출신으로 89년 일본에 온 리잉 감독은 전쟁 후유증이라는 문제 의식으로 10년 동안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리잉, 야스쿠니 영화 감독]
"(전쟁 후유증) 병을 어떻게 치료해 갈 것인가를 누군가 생각해만 합니다. 저는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중국인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민당의 강경 우파 의원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7,000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된 이 영화가 반일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최근 정부 측과 함께 시사회를 가져 사전 검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잉, 영화 '야스쿠니' 감독]
"많은 의원이 영화를 보고 내용을 체크한 다음 반론을 하고 반발해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검열입니다."

이 감독은 특히 다음달 1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일본 내 우익들로부터 상영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고 있으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리잉, 영화 '야스쿠니' 감독]
"일부 우익 인사들이 협박 전화를 해 상영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국회의원의 움직임과 같은 시기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리잉 감독은 이 영화가 일본뿐 아니라 한중일 세 나라에서 다음달 동시에 개봉되도록 협상중이며 앞으로 일본의 난징 대학살과 천황 문제 등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리잉 감독은 앞으로 이 곳 광경이 과연 바뀔 수 있을 지 아니면 그 자체가 불가능할 지 문제 의식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출발점은 바로 역사 인식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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