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일 경제협정 서두르는 속사정

일본, 한일 경제협정 서두르는 속사정

2008.02.27.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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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언론은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서두르라고 사설 등을 통해 계속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새 정부도 한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간 협정을 조속히 맺는다는 방침인데 일본 언론이 촉구하는 속사정이 무엇인지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공항 어디를 가나 한국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60만 명,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24만 명으로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이 더 많습니다.

세계 TV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한국산 LCD TV 등은 일본에서는 소비자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만큼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산 자동차 역시 비슷한 이유로 자동차의 나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춰 한일 자유무역협정, FTA를 포함해 투자와 지적재산권 제도 등을 정비하는 포괄적 경제연대협정 즉 EPA의 조속한 체결을 사설 등을 통해 계속 촉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싱가포르 등 8개국과 EPA를 체결했습니다.

[인터뷰: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저해 요인을 없애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협상을 타결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과의 협정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협정을 맺을 때 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첨단기술과 관련한 국제 표준화 문제 등에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일본으로 대일 무역적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290억 달러 정도로 2006년에 비해 40억 달러 정도 늘었습니다.

지난 2천 3년 12월 시작된 한일 FTA 협상은 농산물과 자동차를 둘러싼 관세 철폐 폭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컸던데다 정치적 문제까지 얽혀 2004년 11월 중단됐습니다.

일본 언론은 자동차와 정밀기계 등에 대한 관세 철폐 폭이 확대되면 일본산 자동차 등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일 두 나라간 경제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국장급 실무회의가 곧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내 반일 감정 등이 여전히 만만치 않아 협정 체결에 난관이 많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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