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지스함, 어선 충돌...어부 2명 실종

일본 이지스함, 어선 충돌...어부 2명 실종

2008.02.20.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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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첨단 이지스함이 어처구니없이 어선을 들이받아 두 동강을 냈습니다.

어부 2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바현 인근 40km 해상.

7t 급 참치잡이 어선 반쪽이 뒤집힌 채 바다를 둥둥 떠다닙니다.

다른 반쪽은 거의 침몰 직전입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7,700t 급 최첨단 이지스함과 충돌해 이렇게 돼 버렸습니다.

어선에 타고 참치잡이에 나섰던 아버지와 아들은 실종됐습니다.

이지스함의 앞쪽에는 충돌 당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고가 난 것은 새벽 4시 쯤.

파도도 잔잔했고 안개도 없었습니다.

하와이 인근에서 공중요격용 미사일 발사 실험을 마친 뒤 요코스카항으로 귀항하던 중 사고를 낸 것입니다.

지난 88년 자위대 잠수함이 낚싯배를 들이받은 적은 있지만 93년 도입된 이지스함이 민간 선박과 충돌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 각료회의까지 열며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녹취:이시바 시게루, 방위상]
"극히 유감입니다. 수색·구조에 전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원인규명도 시급히 해야 합니다."

[녹취: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
"현 시점에서는 무사히 구조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해상자위대는 사고 당시 10여 명의 당직 승조원이 근무중이었고 주변 선박을 탐지하는 수상 레이더도 가동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선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공중에서 요격까지 할 수 있는 최첨단 이지스함이 바로 코 앞의 어선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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