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조승희 씨 영문 표기 바꿔

미 언론, 조승희 씨 영문 표기 바꿔

2007.04.22.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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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언론들이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범인의 이름을 한국계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조 승희' 대신 미국식 표기인 '승희 조'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또 범인에 대해 한국계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조승희 씨 유가족이 사과 성명을 AP 통신에 보내면서 조 씨의 이름이 성을 나중에 쓰는 미국식 표기를 따르고 있다고 알린데다, 성을 먼저 쓰는 이름 표기가 인종적 편견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조 씨의 성장과 가족사를 파헤친 1면 머릿기사에서 조 씨 이름을 종전과 달리 '승희 조'로 표기하고 별도의 기사를 통해 영문 표기를 바꾸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조 씨의 가족이 AP 통신에 밝힌 이름 표기 방식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많은 아시아계 이민자가 미국에 살면서 이름의 순서를 바꾼다고 소개하고 초기의 이름 표기는 대학과 경찰의 발표를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NN 방송도 조 씨 가족의 사과 성명을 보도하면서부터 조 씨의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꿨습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도 LA 타임스 등이 조씨의 이름 표기를 미국식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름 표기를 변경했고 뉴욕 타임스도 지난 18일부터 성을 마지막에 붙여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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