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02년 부시에 친서 전달'

'김정일, 2002년 부시에 친서 전달'

2005.06.23.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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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에 부시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친서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의 체제보장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지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11월에 부시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친서에서 미국이 북한의 주권을 인정하고 불가침을 보장한다면 북한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담한 결정을 한다면 북한도 이에 상응하겠다고 줄곧 선언해 온 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이 친서에 대해 몇주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을 추방하고 핵무기비확산조약에서 탈퇴했으며 곧 플루토늄 생산시설도 재가동시켰습니다.



이같은 친서 전달 사실과 그 내용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와 존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 대학 교수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두 북한 전문가는 지난 2002년 11월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평양을 방문 했을 때, 이같은 내용의 친서를 받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던 시점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으로 제2차 핵위기가 고조됐던 때입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항상 핵카드를 사용하며 궁극적으로 미국에 대해 북한의 체제보장을 요구해 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결국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 체제보장을 담보해 줄 지 여부가 6자 회담 재개 여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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