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나흘째 천명대...정 총리 "주말 중대 분기점"

신규 확진자 나흘째 천명대...정 총리 "주말 중대 분기점"

2020.12.19.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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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 출연 :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기면서 나흘째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정세균 총리는 이번 주말이 단계 조정에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방역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원석]
안녕하세요.

[앵커]
나흘째 1000명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계속 높여왔는데도 불구하고 1000명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겠습니까?

[최원석]
무엇보다 계절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미국에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고요. 또 거리두기라는 자체가 적용돼 온 지가 이제 10달, 1년 가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것도 많이 무뎌진 느낌이 있고요.

또 무엇보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그 전에 단계가 조정되면서 늦게 적용되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 면들도 단계상에 따른 효과를 충분히 나타내지 못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제 하루 사망자는 14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위중증 환자 같은 경우에는 29명이 늘어났는데요.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최원석]
그렇죠. 사실 절대적인 환자 숫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위중증이거나 사망하셨던 분들의 경우에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대개 환자분들이 중증상태로 진행하는 것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리고 그 이후에 치료과정 중에 사망하시는 걸 생각해 보면 훨씬 더 이전, 적어도 2주 전에 발생했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때보다 지금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중증이거나 사망인 환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방역당국에서는 수도권에서 이동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번 주부터는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느냐 이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정세균 총리 같은 경우에도 이번 주말이 거리두기 조정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이제 효과가 나타날까요, 어떻습니까?

[최원석]
저도 그러길 바라고 지금이 정점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러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계절적인 요인이 바이러스의 통제가 쉽지 않아 보이는 측면이 있고요.

또 지금 발생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을 보면 40~50대가 많거든요. 그걸 보면 일상생활, 직장의 공간 이런 곳에서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게 지금 현재의 거리두기, 이동량 감소만으로 통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을 생각해 본다면 일단 지금 환자분들의 급증세가 조금 둔화된 듯한 양상은 있지만 이게 그렇게 줄어들 수 있을까 하는 데는 의문이 있습니다.

[앵커]
계절적 요인을 계속 강조해 주셨는데요. 그러니까 겨울이 되면서 바이러스가 활동력이 더 높아지고 또 그리고 3밀 환경, 그러니까 밀집한 환경 속에서 밀폐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것 때문에 좀처럼 쉽게 확산세를 잡기가 어렵다, 그런 말씀이 되는 건가요?

[최원석]
그렇죠.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환경 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건조하고 추운 상황이면 더 오래 지속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전파시킬 수 있는 위험도가 높아지겠죠.

또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야외보다는 실내일 가능성이 높고 실내 공기도 보온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건조해지고요. 또 환기도 잘 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전파의 위험은 높아지게 되고 그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저희가 과거에 여러 번 경험했었던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동일하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앵커]
수도권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병상이 배정되기를 기다리다 사망한 사례까지 발생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관련 내용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서 환자가 폭증하면서 서울에서는 60대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가 나왔고요. 계속해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나오고 있는데 서울에서만 지금 현재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580명에 달하는 상황이죠?

[최원석]
그렇죠. 지금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분이 서울에서 하루에 확진되는 환자분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격리해제되는 사람과 매일 확진되는 사람의 비율을 보면요. 격리해제되는 사람에 비해서 매일 확진되는 사람이 적어도 2배에서 3배 가까이 되고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지금 있는 병상의 수준으로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환자분들을 충분히 커버하기는 어렵다는 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 자택 대기 현황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총 580명의 확진자 가운데 서울 대기하고 있는 확진자 가운데 당일 확진이 60.9%. 그러니까 60%가 당일날 확진이 되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고요. 1일 이상 대기한 환자들도 227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단 확진이 됐으면 환자별로 상태를 먼저 분류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여기서 위중한 환자들 같은 경우는 우선적으로 병상 배정을 해야 될 텐데 이게 지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거죠?

[최원석]
그러기가 어려운 거죠. 이미 병상들이 상당히 차 있는 상황이니까 중증도에 따라서 중환자분들이 먼저 입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통계 자료 이면에 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병원에 환자분들이 가서 응급실에서 코로나19가 확진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경우에 거기에서 계속 지속 치료를 받지 못하거든요.

병상으로 이동을 해야 되는데 응급실에 대기해 있는 상태로 있고 그 환자분들은 이 숫자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런 환자분들까지 생각한다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문제고요.

또 요양병원 같은 곳에서 진단된 분들을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그곳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는다는 건 사실 쉽지 않고. 게다가 고위험군들이거든요. 그렇지만 그분들은 자택격리자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병원에 있다고 분류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분들도 그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건 사실 어렵습니다.

결국 이동이 필요한 건데. 그런 분들까지 생각해 보면 사실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병상을 충분히 배정받고 있지 못하다고 저희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시는 가운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응급실에 환자들이 있다고 했는데요. 응급실에 코로나19 환자가 있게 되면 다른 환자로의 감염 위험 때문에 빨리 응급실에서는 나와야 되죠?

[최원석]
그렇죠. 응급실이라는 공간은 빨리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 집으로 가거나 아니면 병상으로 빨리 이동을 해 줘야 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계속 환자분들이 머물러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물론 그곳에 머물러 있는 분들은 대개 응급실 내에서 음압격리실이나 따로 격리돼 있는 공간을 활용하고 있으니까 그곳 내에서 전파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마는 그 공간이 그렇게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 또한 빨리 해결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 3명이 병상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병상 부족이라는 건 겨울철 3차 대유행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측들이 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병상이 확보되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데요.

[최원석]
저희도 이 부분이 굉장히 아쉬운 점인데요. 정부에서도 노력했던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그것이 충분한 수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요. 또 겨울철에 폭증할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예견하지 못했던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무엇보다 병상의 확보라는 게 비어 있는 병상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에 따른 부담감이 컸을 수 있고요. 또 중환자 병상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확보가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 면도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위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한 병상 확보가 가장 급한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준중증 병상을 만들겠다 하는 계획도 나와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최원석]
있는 중환자 병상의 효율을 높이는 측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서 중환자 병상 상태에서 환자분들이 호전되었다면 그다음 단계로 빨리 이동해서 다른 중환자분이 올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아주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이런 병상이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절대적인 병상 수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죠. 그러니까 이런 게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조금의 효율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숫자로는 지금의 발생세를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병상 확보가 급하다 보니까 대형 민간병원에서도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나서주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까 코로나19 외 다른 중증질환으로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이 오히려 병상 확보를 못해서 겪는 어려움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요.

[최원석]
일단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곳의 경우에는 그곳에 있는 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 줘야 되거든요. 그러면서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또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민간병원들이 중환자 병상 같은 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기존에 중환자병상이 비어 있는 곳은 사실은 많지 않거든요.

대부분이 차 있는 공간이고 또 중요한 것은 중환자 병상 코로나 환자분들을 위해서 한 병상을 만들려면 일반적인 다른 코로나가 아닌 환자분들이 쓸 수 있는 병상을 적어도 2개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코로나 환자분들 한 다섯 분을 보기 위해서는 중환자 병상 적어도 10개 정도를 써야 되는 거죠. 이것이 환자분들의 진료에 있어서 어떤 방향이 윤리적인가에 대한 고민도 사실은 임상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는 고민입니다.

[앵커]
지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집단 발병 사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서 저희가 현장의 취재기자로부터 용산구 건설현장 관련 확진자 소식도 들었는데요. 지금 9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집단 발병 사례, 지금 산발적인 감염이라고 하지만 교회라든가 지금 새롭게 나온 용산의 건설현장이라든가 이런 식의 집단감염 발병사례가 나오는 것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최원석]
사실 이게 저희가 처음 경험하는 게 아니죠. 저희가 봄철부터 시작해서 만약에 지금처럼 1000명대 환자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발생이 그 하나의 큰 클러스터, 이것이 원인이 어디다 이렇게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형태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문제인 거죠. 이건 이미 지역사회에 감염이 상당 수준 진행되어 있다. 여러 곳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은 어떤 한 곳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감염의 확산세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서울시가 이런 식의 집단발병지로 주로 주목되는 곳들이 있어요. 3밀 환경을 갖춘 곳들이 되겠죠, 요양병원 같은 곳들. 이런 곳을 대상으로 해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최원석]
일단 숨어 있는 환자분들을 찾아내는 측면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검사는 그 결과가 갖는 제한점을 저희가 항상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검사라는 게 환자분들이 감염되어 있으면 모두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감염되고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전 단계라면 음성이어도 그 이후에 바이러스 배출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검사해서 음성이 나온 공간이 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사실은 이미 발생한 환자분들의 대처가 잘 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확인된 환자분들도 병상을 충분히 배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거죠. 저희가 검사의 확대도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사실은 지금 발생한 환자의 대처 측면에 많은 힘과 역량이 집중돼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강원도 평창의 스키창을 고리로 한 N차 감염도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게 야외라서 아무래도 감염은 잘 일어나지 않겠다, 전파력이 약하지 않겠느냐 했는데. 스키장 같은 데서도, 야외활동을 하면서도 역시 감염 확산 우려는 계속 여전히 있는 거죠?

[최원석]
그렇죠.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중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그렇지만 대기하고 있는 시간이 있고 또 음식을 먹거나 해야 되는 휴식공간도 있습니다. 전후에 모이는 상황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 중에 전파는 일어날 위험이 얼마든지 있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확진자의 상당수가 무증상이라는 게 걱정이에요. 무증상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결국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에게 감염시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원석]
그렇죠. 지금 무증상 감염자가 증상 발생하기 전 단계의 감염자분들이 코로나19 전파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는 건 이미 많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분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역의 조치가 충분하게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요.

또 어떤 건물 진입이나 집단으로 모이는 곳에서 제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특히나 지금 스키장이나 레저시설의 경우에는 젊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런 분들이라면 더군다나 경증이거나 무증상인 분들이 많을 것이고 그 가운데서 경각심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 있다면 전파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을 많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흘째 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 현재는 확진자 수로만 보면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이어져야 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정세균 총리의 관련 발언내용을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정세균 총리, 들으신 것처럼 3단계 격상에 대해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과감하게 결정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서는 확진자 수가 일주일 평균으로 800명이 아니라 900명대, 1000명대 가까이 가고 있거든요. 지금 3단계를 발령해도 되는 그런 상황인데 정부에서는 이걸 미루고 있어요.

[최원석]
그렇죠. 일단 정부가 제시했던 기준으로는 일주일간 평균 발생 환자가 800명에서 1000명 또는 2배 이상 갑자기 증폭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이럴 때 발령하겠다 이야기했고요. 특히 중환자를 볼 수 있는 병상의 상황을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하겠다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사실은 지금 기준에는 충족한 지가 이미 며칠 지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상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방역 전문가들로서는, 감염내과 전문가로서는 사실은 지금 추가적인 조치는 불가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발령이 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10명 이상 모임이나 행사는 할 수 없습니다. 학교나 유치원도 원격수업만 가능하고요. 종교활동, 원칙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모일 수가 없는 거죠. 또 백화점이나 헬스장, 결혼식장 등은 집합금지가 되고요.

여러 가지로 경제, 사회적 활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쉽게 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방역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꾸물대다가 더 큰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최원석]
일단 사회 전반의 측면에서 어떤 단계가 또는 어떤 방역의 조치가 사회 전체 피해 규모를, 코로나19를 포함해서 가장 최소화시킬 수 있는 지점인가. 이 부분은 사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의 판단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코로나19만을 놓고 본다면 지금의 상황은 통제의 범위를 이미 벗어나 있고 지금 적용되고 있는 방역의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에 충분히 효과적이지 못하다라는 건 이미 드러났거든요.

그러면 이 상태를 그냥 버티고 가는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19를 더 통제하는 게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가 중요한데 만약에 더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조치보다 당연히 추가적인 조치는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사실은 2.5단계가 적용된 지도 꽤 지났거든요. 저희가 지난 여름에 환자 발생이 많았을 때 2.5단계까지 갔었습니다. 그때도 이미 많은 분들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있었거든요. 2단계가 지속되는 것이 사회가 버텨나갈 수 있는 건가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계를 빨리 올리고 환자 발생을 줄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오히려 사회에 더 낫지 않냐라는 의견도 많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숨은 감염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익명검사도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확진자와 접촉이 없는 사람도 본인이 원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 익명검사에서 상당수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요.

[최원석]
익명검사에서 어제는 한 100명이 넘는 환자분들이 진단됐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익명검사라는 게 지금 환자분들이 진단이 되면 본인의 동선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드러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검사를 회피하는 분들이 있을 거다. 이분들이 검사를 받도록 해 주자라는 취지인 것으로 제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드러나고 있는 환자분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측면인데요.

그러니까 어쨌든 익명이든 아니든 위험사항이 있었거나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해 주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 익명검사의 확진율, 양성률을 볼 수 있는데요. 16, 17, 18일. 날짜가 계속 이어지면서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요. 확진율 그러니까 양성률이 0.1, 0.3 이 정도는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해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최원석]
일단 전체의 양성률에 비해서는 굉장히 낮죠. 전체 환자분들에서 양성률은 지금 2~3% 정도로 보이고 있으니까 그것의 한 10분의 1 정도일 겁니다. 그런데 전체 환자분들은 대개 증상이 있거나 노출되었거나 이런 분들이 더 많이 포함돼 있으니까 어느 정도 위험도를 갖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요. 익명검사는 그런 데 분류되지 않은 분들일 거거든요.

그렇다면 저게 지역사회에 본인이 감염의 위험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의 양성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정도가 지역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일 수는 있고요.

다만 늘어나고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그러니까 점점 환자가 늘어나는 걸 수도 있고 또는 위험 상태에 조금 있었지만 분류가 되지 있지 않았던 분들이 익명검사가 홍보가 되면서 그곳에 가서 검사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추이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양성률이 18일까지 0.3%로 나왔는데 이게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코로나19가 퍼져 있는 비율을 0.3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기는 아직 쉽지 않은 거죠?

[최원석]
그렇죠. 며칠 간의 자료로는 그렇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나흘째 1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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