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현 상황 유지 시 거리두기 격상도 고려해야"

이재갑 교수,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현 상황 유지 시 거리두기 격상도 고려해야"

2020.11.11.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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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현 상황 유지 시 거리두기 격상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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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 지인들과의 만남, 헬스장 등 생활 밀접한 곳에서도 집단발병
- 1.5단계 시행 시 중점 관리시설은 현재의 절반 정도로 인원 제한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심각한 상황에 대한 메시지 전달 역할
- 확진자 늘어나면 국민들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는 레포트 다수
- 실내활동 증가 관련 확진자 증가 우려, 독감유행도 겹칠 수 있어...안전한 실내활동에 대한 고민 필요
- 독감 백신 맞으면 코로나에는 안 좋다는 이야기 전혀 아니야
- 코로나19, 겨울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토착화 될 가능성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는 생활 속 이슈들을 속속들이 들어보는 이슈in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요양병원 같은 취약시설은 물론 일상 공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가 2~3주 더 이어지면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관련 내용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이하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 자리 수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소규모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네, 오늘만 해도 지금 국내 확진자가 113명이고, 외국에서 들어온 분 33명 해서 100명대 넘는 날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거든요. 어쨌든 여기저기서 집단발병 양상의 발병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양원이나 기타 요양병원, 이런 데뿐만 아니라 지인들과의 만남이라든지, 헬스장, 이런 데서 우리의 생활 밀접한 곳에서도 집단발병이 발생하고 있어서요. 일단 지역사회 감염이 한동안 유지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얼마 전까지 사우나, 요양시설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지금은 지하철역이나 가족모임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세가 퍼졌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지역사회 내에 그런 감염자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측면이 보이고 있어서요. 이런 상황들을 통해서 만약에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맞닥들이게 되면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들을 잘 조심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 10월 31일, 핼러윈 데이가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잠복기라고 봐야 할까요?

◆ 이재갑: 일단은 핼러윈의 영향이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는데요. 그런데 다만 지역사회 내에서의 발병 양상들이 계속 말씀드린 대로 생활 밀착시설에서 발생하잖아요. 아마도 핼러윈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안 보이는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 확산됐고, 그런 게 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14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고요. 나흘째 세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제 질병청에서 환자 한 명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전국은 1.07이고요. 수도권은 1보다 약간 낮은 상황이라고 했는데, 이게 어느 정도를 이야기하는 겁니까?

◆ 이재갑: 기초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감염자가 감염이 가능한 기간에 평균적으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통계적으로 처리한 건데요. 1이 넘는다는 이야기는 한 명이 한 명을 감염시킨다는 정도의 수준인 겁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감염을 시키는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는 거죠. 한 명이 한 명 정도니까. 다만 이 숫자가 1.5, 2, 이렇게 올라가면 기하급수적으로 숫자가 늘어갈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기초재생산지수가 안정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어도 1 미만. 또는 0.5 미만이면 유행이 잦아들고 있다고 표현을 하거든요. 유행이 잦아든 게 아니고 언제든 1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시기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지금 보건당국에서 수도권 확산세가 이대로 라고 하면 2~3주 뒤에는 충남 천안과 안산, 강원 원주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현재 추세로 볼 때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재갑: 일단 심각히 고려를 해야 합니다. 수도권이 지금 이번에 바뀐 것은 권역별로 확진자 숫자에 따라서 올리게 되어 있는데요. 수도권이면 100명, 다른 지역은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일주일 평균 올라가면 올리게 되어 있는데, 수도권이 100명까지는 안 가는데 거의 100명에 가까운 숫자가 4~5일째 계속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계속 생활밀착시설에서 이런 게 발생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지역사회 내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셔야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금 상황에서 유지된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측면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섯 단계로 세분화해서 시행하고 있는데, 1.5단계로 상향 조정된다고 하면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 겁니까?

◆ 이재갑: 일단 기본적으로 1.5단계가 되면 일단은 여러 시설들에 대한 이용이 조금씩 강화되는데요. 특히 유흥시설 같은 경우는 2m×2m 되는 공간 안에 한 명 정도만 들어올 수 있게 한다든지. 또 노래연습장이나 이런 데도 다 마찬가지고, 실내 스탠딩 공연장, 이런 데도 다 면적당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이 제한이 되고요. 식당하고 카페들도 적어도 테이블 간에 거리두기, 1m 정도는 띄고 앉거나 좌석 간에 칸막이를 설치해야 하는 식당의 범위가 지금은 150평방미터 이상인데 50평방미터 이상, 이런 식으로 조정이 되고요. 결혼식이나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데서도 인원 제한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우리가 보통 사람이 많이 모여서 언제든 집단발병이 가능한 곳들은 이제는 영업이 제한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기존에 3단계로 진행했을 때 방역 수준도 너무 강하고 해서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었거든요. 1.5단계로 넘어가면 경제적으로 봤을 때 어떤 영향이 있겠습니까?

◆ 이재갑: 일단은 유흥시설이라든지, 지금 중점 관리시설에 해당되는 데는 인원이 반 정도를 줄여서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영업에 제한이 되기는 할 텐데요. 예전에 2단계 올랐을 때보다는 조금 완화된 측면들이 있기는 있거든요.

◇ 최형진: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심했잖아요?

◆ 이재갑: 그렇죠. 그리고 2.5단계 올라갔을 때는 식당 같은 데 9시 이후에 아예 영업이 안 됐고, 카페도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 못하고 다 테이크아웃을 했잖아요. 그런 단계는 조금 더 위로 올려놓기는 했거든요. 어떻든 지금의 1.5단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만큼 정도의 그런 수준으로는 강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든 간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셔서 그래서 1.5단계 안 올라가게 하는 게 이런 영업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봤고, 그렇다고 하면 1.5단계로 넘어가면 방역에 효과가 있습니까?

◆ 이재갑: 일단 이게 단계를 올린다고 하는 것 자체가요. 영업장의 운영이라든지, 결혼식장, 장례식장, 이런 것의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 측면들이 있기는 있지만, 전달되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기는 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라갈 만큼 우리나라 상황이 조금씩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들을 국민들한테 전달하는 목적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 최형진: 어떻게 보면 경각심을 주는 차원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이재갑: 네, 그 부분이 더 중요하죠. 왜냐하면 이런 것들을 아무리 제한을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예전처럼 사용을 하고, 이용을 해버리시면 방법이 없거든요. 어쨌든 국민들께서 먼저 움직여주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나라에 재밌는 결과들이 많은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올리거나 말거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거나 자기가 사는 지역에 확진자가 늘어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했다고 하는 그런 레포트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들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1.5단계, 2.5단계 등 이야기는 계속되는데도 아직도 뭐가 달라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요. 달라진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어떻게 구분되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재갑: 일단은 예전보다 세밀하게 나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고요. 확진자의 범위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평균 기준을 2주일에서 1주일로 단축시킨 면이 있고. 또한 그런 단계 상승의 이유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가진 의료체계, 중환자실이라든지, 병상의 그런 제한성까지 고려해서 단계를 나눈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업장별로 아주 다양하게 세분화시켰거든요. 왜냐하면 업장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니까. 그래서 이 구체적인 내용들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들어가면 내가 운영하는 영업장은 단계별로 어떻게 되는지가 잘 나와 있으니까요. 그 부분을 참조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한 시민들도 내용들. 내가 이용하려고 하는 시설이 있다고 하면 거리단계 수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5단계, 물론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타격이나 자영업자 분들을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한데요. 이것을 1.5단계로 격상을 시켜버리면 다시 또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네, 그렇죠. 1.5단계 올렸다고 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고요. 악화 상황이 통제가 되어야 내려올 수 있게 되잖아요. 2단계 내릴 때도 사실은 더 가야 하기는 하지만 경제적 타격 때문에 조금 기준에 안 맞았지만 내린 적이 한 번 있었잖아요. 그런데 1.5단계 올리거나 2단계 올리는 상황이 발생해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단계를 올리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 1단계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 상황을 운영할 거냐. 국민들도 이런 상황에 더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기본적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지금 단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결국에는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환기나 이런 부분 때문에 그렇습니까?

◆ 이재갑: 그렇죠. 우리가 이미 경험을 했는데요. 8월 달에 장마가 길어지면서 실내활동이 늘어났고, 그러면서 8월 중순부터 2차 유행이 확산되는 것을 우리가 목도했고, 지금도 2차 유행의 꼬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겨울철 같은 경우에 계속해서 날씨가 추워지거나 그러면 실내활동을 많이 하시게 되면 환기나 이런 게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의 실내활동이 되고, 만약에 가까운 분들이라고 해서 마스크 안 쓰고 실내생활을 하게 되면 일단은 그 안에서의 확산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도 있거든요. 또 겨울철이 우리나라가 최근에 겨울이 길어지고 있잖아요. 11월 말부터 거의 2월 말까지 추운 날씨가 반복되다 보면 어떻든 그런 실내활동의 증가와 관련해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수도 있고. 독감유행도 겹칠 수가 있는 문제들이 있어서 겨울철 실내활동을 어떻게 안전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시작을 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그러면 겨울철에 환기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 이재갑: 문을 계속 열어놓고 생활하실 수는 없으니까 보통 우리가 여름철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 시간 이상 실내에 있게 되면 10분 정도는 꼭 환기를 시켜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맞춰서 환기를 해주는 게 상당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환기가 안 되는 구조들이 있잖아요. 중앙난방식으로 되어 있고, 창문이 없는 구조 같은 경우는 외부의 공기가 많이 순환되어서 깨끗한 공기ㄱ로 순환될 수 있는 그런 공조의 방법들도 건물마다 고민을 해주셔야 합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살짝 언급하셨는데, 독감과 코로나19 동시감염. 트윈데믹, 이런 것도 우려를 해야 하는 겁니까?

◆ 이재갑: 독감 환자들이 이미 산발적으로 병원에 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독감의 증상과 코로나19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진단 측면에 있어서 의료진이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고, 또한 둘 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폐렴이 발생하거나 중환자실로 가는 환자들이 늘어나서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요. 어쨌든 예방수칙은 독감이나 코로나나 같습니다. 마스크 잘 쓰고, 손 위생 잘하고, 사람들과의 만남 줄이는 이런 방법. 그리고 잘하면 코로나도 잡지만 독감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기본적인 코로나 수칙을 잘 지켜주시면 독감 유행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각에서 독감 백신 맞으면 코로나에는 오히려 안 좋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잘못된 말입니까?

◆ 이재갑: 전혀 그런 상황의 논문이나 이런 게 나온 적이 전혀 없고요. 일단은 독감 백신을 맞아서 독감에 안 걸리도록 하는 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고민의 범위를 줄일 수 있는 측면들이 되고요. 또한 이후에 코로나 백신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또 국민들께서 정부에 의해서 지정하고 또 안내하는 대로 접종을 잘해주시는 게 코로나 상황을 안정시키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백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는데, 어제 중대본에서 브리핑을 저도 봤는데요. 내년 하반기에 백신을 맞게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1년 동안은 그러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는 말인 거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백신이 이제 첫 백신이 승인이 될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서 그게 대량생산이 되고, 또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고, 백신을 분배하고, 이런 과정까지 생각하면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지 우리나라 내 접종도 시작이 될 거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분히 잘 지켜서 지금처럼 유행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내년 하반기까지, 또는 백신이 들어온다고 한꺼번에 전 국민이 맞을 정도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아마 전 국민이 맞으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접종이 계속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행 상황 자체가 많이 안정될 때까지는 많이 힘드시더라도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시면서 개인적인 일상생활들을 잘 영위하고, 경제도 지켜가면서 잘 버티는 게 현재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래도 한 2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겠군요. 종식까지요.

◆ 이재갑: 2년 이후에도 종식이라기보다는 아마도 겨울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어쨌든 간에 우리가 지금처럼 느끼는 그런 심각한 상황은 최소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쯤에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일각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더 위험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 이재갑: 그 부분은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고, 만약에 백신의 효과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가지 않게 되면, 백신을 맞았는데도 걸리면 그 사람은 백신 맞았는데도 걸렸다고 생각을 안 하게 되잖아요. 그런 문제를 걱정하시는 건데요. 일단 백신의 효과라든지, 백신의 지속성에 대한 부분들은 연구가 지속되고 있어서 그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부분들은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어서 그것은 그때 가서 걱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내년 상반기쯤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인데, 가능하겠습니까?

◆ 이재갑: 일단은 지금 중간결과가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해서. 하지만 지금 중간결과는 많이 고무적이기는 하고요. 일단은 최종결과가 나오고 나면 대량생산이 시작될 거기 때문에 아마도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접종이 먼저 시작될 거고, 미국이랑 독일 중심으로요. 그다음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차근차근 다른 백신들도 비슷한 시기에 허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아마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되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임상에서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하는데, 이게 90% 정도 완성됐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이재갑: 아직까지 그게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요. 중간결과 자료입니다. 3만 8000명 맞췄고, 1차, 2차 접종까지 했는데 2차 접종 끝나고 나서 한 달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이게 이 결과가 최종까지 얼마나 이어질 거냐도 관건이 될 거고요. 또 더 중요한 것은 백신을 두 번 맞고 나서 백신 효과가 3개월 갈 건지, 6개월 갈 건지, 1년 갈 건지, 이것도 중요하거든요. 그 결과까지 기다리려고 하면 상당한 기간이 있어야 최종의 백신 효과가 나오기는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계속 조바심이 나서. 백신이 영하 80도에서 보관을 해야 한다. 이런 콜드체인 시스템을 문제 없이 구축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들거든요. 최근에 백신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잖아요?

◆ 이재갑: 일단 그 부분은 회사 차원에서도 운송이 가능한 형태의 패키지 같은 것들을 구상하고 있기는 한 것 같고요. 그다음에 그게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는 녹여서 접종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녹여서 냉장 온도에서는 5일 정도까지는 접종이 가능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아마도 이렇게 보관한 백신도 있지만, 조금 더 완화된 형태의 백신도 있습니다. 얼리지 않아도 되는 백신도 있고 하니까 이런 유통상황이라든지, 그런 백신 접종이 가능할 만한 의료기관들을 구분해서 백신의 종류를 차등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도 가능하거든요. 그 부분들은 정부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고요. 민간 전문가들도 의견을 내서 일단은 백신 접종 콜드체인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법들은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화이자 백신 소식에 생활방역이 흐트러질까 우려하는 분들도 있는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죠?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백신 이제 연구가 중간결과밖에 안 나온 상황인데, 이것 때문에 벌써 우리는 이제 코로나로부터 자유롭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고요. 전 국민이 다 맞을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거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면서 앞으로 희망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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