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후원이 뭐길래"...도 넘은 BJ 탈선

"별풍선·후원이 뭐길래"...도 넘은 BJ 탈선

2018.10.09.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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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개인 인터넷방송 BJ가 시청자를 죽이겠다며 찾아가는 장면을 방송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수익을 위해서라면 범죄와 탈선을 오가는 선정적인 내용도 마다치 않으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BJ가 술을 마시고 택시에 올라탑니다.

시비를 건 시청자를 죽이겠다며 찾아가는 겁니다.

출동한 경찰 앞에서 노상 방뇨하는 장면까지 생방송으로 버젓이 방송합니다.

"마지막 결단의 순간을 택할 수밖에 없다."

3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보는 가운데 아내를 거칠게 때리기도 하고,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를 뿌리며 모텔방을 난장판으로 만든 BJ도 있습니다.

기행을 일삼는 이런 유명 BJ들의 수입은 한 달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이 넘습니다.

BJ들은 별풍선이나 후원받은 돈을 일정 비율로 업체와 나눠 갖는데, 인기를 얻을수록 수익 지분이 커지거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도 넘은 인터넷 방송에 규제를 촉구하는 청원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일확천금, '한탕의 유혹'에 자극적인 방송이 줄을 잇다 보니 관련 기관의 제재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에 규제나 처벌은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주요 인터넷 방송 업체들이 하루 결제 한도를 백만 원 이하로 정하고 감시도 이뤄지고 있지만,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없는 만큼, 규제는 늘 뒷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 저희 모니터링 요원은 12명가량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주요 플랫폼을 대상으로 주어진 환경 내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개개인이 문제 방송을 거르고 신고하는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대호 /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 : 학교 교육이나 가정교육을 통해 폭력적이고 성적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사업자들이 제공도 시도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제의 사각지대 속에서 수익 챙기기에 급급한 BJ들.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넘어 범죄 수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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