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음주운전' 피해자 친구 "뇌사 판정 앞두고 장기기증 고려 중"

'해운대 음주운전' 피해자 친구 "뇌사 판정 앞두고 장기기증 고려 중"

2018.10.05. 오후 4: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해운대 음주운전' 피해자 친구 "뇌사 판정 앞두고 장기기증 고려 중"
AD

부산 해운대 인근 인도에 서 있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판정을 앞둔 윤모(22) 씨의 부모님이 장기기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윤 씨의 7년 지기 고향 친구인 이 모 씨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씨는 현재 윤 씨의 상태에 대해 "그때(사고 당시에)는 친구가 기적적으로 살아날 거라는 그런 희망이라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거의 뇌사 확정 상태로 저희는 이제 희망을 버린 지가 좀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친구 부모님께서도 이제 그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친구의 몫이 이거지 않을까' 생각을 하시면서 장기 기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씨는 "그날 친구에게 한 친구가 고민 상담을 부탁하면서 불러냈다. 친구는 고민 상담을 들어주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시면 친구가 이렇게 손을 들고 있다. '우리 저기까지만 가서 헤어지자' 이렇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민 상담을 위해 모였던 두 친구는 만취운전자로 인해 한 명은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졌고, 다른 친구는 골반이 다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씨는 윤 씨 부모님의 상태에 대해서도 전하며 "부모님들은 지금 식음을 전폐하고 계신다. 친구인 제가 이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정말 마음이 산산조각이 날 정도인데 부모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생각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친구의 사고가 음주운전에 관대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 씨는 "국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음주운전 치사죄가 살인죄 형량을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경찰이 음주운전 가해자 박모(26)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병원에서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수준인 0/134%로 나타났으며 현재 박 씨와 동승자,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