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100㎞ 표류?...제주 실종 여성 미스터리

7일간 100㎞ 표류?...제주 실종 여성 미스터리

2018.08.02.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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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제주도에서 실종된 여성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고요.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 실종된 위치와 100km 떨어진 정반대 위치에서 발견된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종 지점을 우리가 세화포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객선 등이 발견한 장소는 그 대각선의 반대쪽에 있는 가파도입니다.

[앵커]
화면을 보시면 정확하게 어느 정도 정반대 상황인지 보실 수가 있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제주도의 완전히 대각선으로 반대쪽에 있는 곳인데 만약에 실종이 그냥 사고로 인해서 빠졌다고 한다면 어떻게 저기까지 갈 수가 있겠는가 이 부분에 있어서 미스터리가 있는 것입니다.

아마 해양 전문가들의 제주에 관한 해역과 조류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하면 상당히 이상하다.

왜냐하면 조류가 가파도에서 위쪽으로 해류가 흐르는 것인데 그 시신이 밑으로 내려온 것은 역방향이기 때문에 그것은 상당히 어렵지 않느냐.

[앵커]
그러니까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해류상으로 보면.

[인터뷰]
그렇죠. 해류상으로 보면 그런데 만약에 거기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그것을 거슬러서 내려오는 것이 상당히 어렵지 않느냐,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경찰의 입장 자체는 저것은 사고로 보는 것 같고요.

그 근거는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냐하면 바깥으로 많이 떠내려간 상태에서 저 시기에 태풍이 오지 않았습니까?

태풍의 방향 자체가 사실은 저것을 바깥으로 나가게 한 다음에 안쪽으로 시신이 떠오르게 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앵커]
해류와는 상관없이 바람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그 일기예보, 그 당시 태풍을 보게 되면 그 방향이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저 부분을 명확하게 해명하기 위해서는 저 시점의 비슷한 날씨와 기후 때에 사람의 몸무게와 비슷한 일정한 조형물을 넣고서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말 그와 같은 것에 이쪽에서 세화포구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고 정말 가파도로 올 수 있는가 여부를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이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은 부검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과 상관없이 만약에 부검을 했는데 이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전혀 발견이 안 되었다라고 하는 이것은 무엇이냐면 육지에서 결국은 끔찍한 행위를 하고 나서 바다에 버렸다고 하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이것의 범죄와의 관련성은 분명히 알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만약에 조금 더 정밀 부검을 하게 됐을 때 이 바다에 있는 플랑크톤의 종류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봤을 때 처음에 세화포구에 있는 플랑크톤이 폐에서 발견되지 않고 가파도에 있는 플랑크톤이 발견됐다고 하면 적어도 움직여서 생존한 상태에서 움직여서 이쪽에 버렸다든가 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망 시점인 거죠.

그러니까 사망 시점이 만약에 엊그저께 사망을 했다고 판단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5일 동안 생존해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범죄와의 관련성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요약을 하게 되면 플랑크톤의 발견 여부, 그다음에 사망 시간의 추정, 그리고 조금 더 나가게 된다면 시뮬레이션에 대한 미스터리에 대한 해소, 이것이 앞으로 수사의 중요 초점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여전히 실족사 가능성도 역시 열려 있습니다. 지금 어쨌든 시신이 발견된 곳이 실종 당시 지점하고는 직선거리로 70km이고 해안선을 따라서는 100km 거리예요.

이 부분 때문에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경찰은 그래도 아직까지 실족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일단은 그렇게 보이죠. 일단은 경찰의 얘기는 시신 이동이야 태풍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 가능성만 생각하는 것 같고 그다음에 일단 외부에서 봤을 때 타살 흔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실족사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역시 정확한 원인은 부검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정밀 부검을 해봤더니 이건 아무리 봐도 타살 흔적이 전혀 없어라고 얘기하게 되면 그러면 실족사가 되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진짜 태풍이나 종다리 때문에 정말 어려운 가능성은 낮은 얘기지만 100km를 그렇게 타고 타고 타고 와서 일주일 동안 가파도까지 왔다, 시신이 흘러내려왔다, 이렇게 설명이 되는 건데 그게 아니라 이거 봤더니 뭔가 타살 흔적이 있다라고 얘기하게 되면 그건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플랑크톤이 재미있는 게 설사 플랑크톤이 발견됐다라고 하면 물에 빠진 상태에서 호흡기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플랑크톤이 들어간 거니까 실족사를 통한 익사 아니냐라고 일반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다른 가능성도 있어요.

만약에 누가 밀었다면?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플랑크톤이 발견됐다고 해서 타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아마 국과수에서 정밀 부검을 통해서 사인을 밝힐 텐데요.

이게 아마 이 사건의 방향을 잡는 가장 중요한 절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추정을 할 수 있을 뿐인데 실종 여성이 실종 당시 복장과 거의 같았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웬만하면 거의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 부분도 예를 들면 바다에서 한 6일, 7일 있게 되면 옷 자체가 벗겨진다든가 또는 물고기에 의해서 일정한 영향을 받는다든가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그와 같은 흔적이 없었다라고 하는 점이 그렇다면 이 바다에 인접해서 무슨 유기가 일어난 것은 아닌가 또 이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사망의 시점, 원인과 관련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예를 들면 등장했던 인물들 같은 것에 대한 행적 조사 같은 것. 예를 들면 이 유류품을 발견한 어부도 있는 것 같고요.

남편도 있는 것 같고요. 또 그리고 남편이 12시 정도에 깼을 때 그 인근에 사는 낚시꾼이 발전소, 소형 발전기를 추돌을 해서 깼다고 하니까 등장인물들이 그 시간대에 과연 어떻게 무슨 일들을 했는가 이런 행적조사 등을 통해서 지금 의문을 제기한, 이렇게 겉의 여러 가지 의류도 전혀 변동이 없었던 것인가, 알리바이는 어떻게 됐던 건지 이런 것을 통해서 해소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행적 관련한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죠. 의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겁니다.

실종된 여성이 언니에게 전화 시도를 했었던 게 자정이 가까웠던 시간이었고요.

또 그리고 그 이후에 이 실종 여성의 남편이 최 씨에게 전화를 한 게 자정이 지난 0시 10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실종자가 전화를 걸었었던 때하고 그리고 남편이 전화를 실종자에게 했었던 그 시간, 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이게 또 쟁점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거를 30분 정도 이전부터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이 여인이 그 늦은 시간에 언니에게 전화를 했겠느냐. 이것이 11시 13분입니다.

1회에 그치지 않고 또 2회, 11시 38분에 또 전화를 했던 거죠. 그러면 일정 부분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것이 개인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심적인 불만이라든가 고통이라든가 고민이 있어서 언니에게 이렇게 상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추정을 한번 해 볼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장소의 어민과의 일정한 갈등도 있었다. 왜냐하면 저 캠핑을 했던 장소가 공식적인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촌계장 등과 관련된 사람이 불만을 토로한 것도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리고 그곳에 있었던 주민들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얘기도 있는 것 같고 장인이죠, 남편의 입장에서는.

장인은 뭐라고 주장하냐면 캠핑을 시작하면서부터 상당히 많이 다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또 사위 자체는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애매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시간상으로 보면 적어도 11시 38분까지는 전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생존해 있었던 것이 분명한 것이고요.

그다음 남편이 공식적으로 전화를 한 것이 12시 10분입니다. 12시 정도에 깨서 아내가 어디 갔는지 나오면서 전화를 했다고 하니까.

그러면 11시 38분부터 12시 10분 그 사이에 어떠한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닌가 이렇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이죠.

그때 누구에 의해서 유인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실족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어느 다른 장소에 간 것인지.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의 지금 목격자의 제보 같은 걸 기다리고 있는 것인데. 그런데 우연치 않게 흰색 코란도를 운전했던 사람이 캠핑카 뒤에 있던 소형 발전기를 12시에 추돌을 했다.

그래서 남편이 그것 때문에 기상을 해서 찾기 시작했다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면 그 중요한 시점에 만약에 블랙박스가 있다라고 한다면 이 도로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의 적극적인 제보와 협조가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께서 공통적으로 지적했다시피 부검이 결정적으로 어떤 단서를 제공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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