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40.3도 재난수준 '폭염'에도 양극화 심각하다?

[김호성의출발새아침] 40.3도 재난수준 '폭염'에도 양극화 심각하다?

2018.07.25.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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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40.3도 재난수준 '폭염'에도 양극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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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참 이상한 조합’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 출연자 :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 김민채 에너지시민연대 사업부장, 강희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청취자 분들이 궁금해 할 법한 이슈를 가지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이죠. <참 이상한 조합> 그동안 세 분의 고정멤버가 있으셨고 한 분 또는 두 분들이 바뀌시고 그랬는데요. 오늘은 전부 다 바뀌셨어요. 이슈가 이슈이니만큼 전문가분들을 모셨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이하 채여라):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그리고 에너지시민연대 김민채 사업부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민채 에너지시민연대 사업부장(이하 김민채):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강희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강희철): 안녕하십니까. 건강 조심하십시오.

◇ 김호성: 참 더운데요. 오늘 아침에도 이른 아침이지만 여기까지 오시는 데 더우셨죠? 이게 지금 최악의 폭염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침묵의 살인자, 이런표현까지 나오고 있어요. 기록적인 폭염 상황을 세 분은 어떻게 체감하고 계세요? 채 박사님 먼저 말씀해주실까요?

◆ 채여라: 올해 폭염은 저희가 몇 번의 폭염을 겪었지만 그 이상의 것이고, 제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올해도 올해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상화되지 않을까가 사실 가장 큰 문제거든요.

◇ 김호성: 저희 날씨 전해주시는 반기성 센터장께서도 올해 한 달까지 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 채여라: 네. 이미 2주는 지났고 한 달은 문제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기도 하는데.

◇ 김호성: 김 부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민채: 계속 전력수요가 최대로 닿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 단체는 에너지 수요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는 모토를 갖고 있는데 지금 계속 틀지 않고 있던 에어컨을 이번 주부터는 틀고 있습니다.

◇ 김호성: 강 교수님께는 폭염에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문의 많이 오지 않나요?

◆ 강희철: 개인적으로 제가 아파트 17층에 살고 있으니까요. 에어컨 안 쓰고 잤는데 이틀 전에 아내에게 항복하고 다음 날 환자 볼 때는 환자에게 감사드리고. 이 폭염을 뚫고 와주신 것에 대해서 인사 드렸습니다.

◇ 김호성: 오늘 오전에 오프닝 멘트를 통해서 이야기했는데요. 체온보다도 높은 기온이라고 하잖아요. 예전에 제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읽어보면 ‘추위에는 옆 사람의 체온이 너무 고마운데 더위에는 너무 싫어진다’는 거 아니에요. 실제로 이번 폭염으로 인해서 벌써 10명, 지난 한 주만 7명 사망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러나 알려진 수치보다 더 많을 것이다. 채 박사님이 좀 얘기해주실까요?

◆ 채여라: 온열 지금 수치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수치인데요. 응급실에 들어와서 사망한, 분명히 온열질환으로 명확한 수치이고. 사실 사망하는 숫자는 보통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명확하게 온열질환으로 진단되지 않았더라도 사망하는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공식적인 집계현황만 이래서 그렇게 저희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사망까지 가기 전에 증세 같은 것이 있지 않겠어요, 교수님?

◆ 강희철: 불행히도 잠잘 때 그런 증세가 있으면 본인이 잘 못 느끼는 거죠. 우리가 사망하게 되면, 결국 우리가 사망은 뭘로 합니까. 결국 심폐정지로 사망합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질환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아니면 암 같이 아주 쇠약해서 폐렴으로 사망하거나 이렇게 두 가지 경우가 대부분의 사망입니다. 그러면 암 같이 아주 쇠약해진 사망 외에는 대부분 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혈관질환이 나타나는 게 70% 이상 진행돼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거든요. 그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내가 그 정도 진행되면 내가 움직인다든가 불편할 때 느끼는 거죠. 그러면 내가 거기에 따라서 대비도 하고 줄이기도 하는데, 실은 이렇게 진행되신 분들이 탈수가 된다든가 밤에 기온이 올라가서 이런 혈관에 조금 무리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사망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채 박사님 말씀하셨듯이 실제로는 열 때문에 사망한 건데 온열질환이 아니라 자연사로 분류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거죠.
  
◇ 김호성: 사망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재난상황이나 마찬가지인 건데요. 재난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환경이 다 똑같진 않잖아요. 조금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뒤에 가서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하겠습니다만, 김 부장님이 보시기에 그런 사회적 약자층들이 폭염 속에서 있는 환경이 대체로 어느 정도의 상황인가요?

◆ 김민채: 저희 에너지시민연대가 지금 7년째 조사하고 있거든요. 에너지 빈곤층이라고 해서 조사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저희가 조사한 통계를 보면 대개 10평 이하 혹은 10평 정도 남짓한 공간에 계시고, 심할 경우 창문이 없는 경우도 있고요. 그러면 더욱 더 폭염이나 이런 것에 노출이 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분들이 많으세요. 거동이 불편하신 분도 많고요. 독거노인도 많으실 거고. 그리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외부온도와 실내온도가 거의 동일하거나 혹은 창문이 없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더 온도가 높은 곳에 계시는 거죠, 실제 거주하는 공간이.

◇ 김호성: 청취자 분들께서도 방송 들으시면서 참여해주실 수 있습니다. #0945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내일 정도 참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 폭염이 계속 지속된다는 얘기예요. 앞으로 더 더워질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채 박사님, 어떻게 올 여름의 폭염 상황을 진단하고 계세요?

◆ 채여라: 폭염이 사실 과거에도 있었고 더운 날도 있고 추운 날도 있고 하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기후변화 때문에 온실효과라고 말해서 이게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미래기후 시나리오 그래서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까지 계속 한다면 지금보다 어쩌면 2050년만 돼도 폭염일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 이런 예측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최고기록을 지금도 계속 경신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40도도 넘어가고 기간도 길어지고, 여름이 빨리 오고 늦게 10월까지 덥고 이런 현상이 점점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 김호성: 현행법상 폭염이 재난에 들어가나요, 안 들어가나요?

◆ 채여라: 현행법상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 김호성: 들어가 있지 않죠. 그러면 폭염으로 인해서 피해가 계속 일어난다면 재난법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 채여라: 지금까지는 농산물의 경우에는 폭염이 지원 대상입니다. 그래서 농업재해로서 자연재해에 명시돼 있어서 농작물에는 국가적 지원이 지금 가능한 상태이고. 그런데 아직 어업재해에는 폭염이 포함돼 있지 않고, 또 가장 큰 문제가 지금 온열질환 사망자, 탈진으로 인한 입원, 이런 것들에 대한 건강상의 지원은 재난으로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호성: 폭염으로 인해서 양식장에 폐사된 물고기들 이런 것들 많이 화면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건 물고기 차원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피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무슨 구체적인 기준에 의거해서 진단을 내리나요?

◆ 강희철: 우리가 그냥 재난이라고 생각하면 실은 불가항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실은 우리 신체에 있어서 폭염은 불가항은 아닌 거죠. 그런데 굉장히 주의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건강이다 신체이다 할 때 이것을 재난이라고 포함시키겠는가, 라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고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주의, 서로 격려하는 것. 아침부터 굉장히 분위기가 어둡죠. 그런데 폭염 대피하는 굉장히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어쨌든 우리가 밝은 마음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조치도 그렇고 서로 관계도 그렇고, 이런 준비가 더 중요할 것인가가 건강에선 오히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호성: 강 교수님, 17층에 사셔서 문 열어놓고선 주무시면 그런대로 버티셨다가 이제 안 되신다는 거잖아요. 저는 어젯밤, 보통 에어컨 틀면 한 시간 정도 돌리고 자면 대체로 자고 깨어나요. 그런데 제가 새벽 한 시 반 쯤 일어났어요, 더워서. 그래서 그때 문을 다 열어놨는데 그래도 더워서 출근 전에 에어컨을 아침에 켜는 상황까지 됐는데.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그런 여건이 안 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단 말이에요. 에너지 빈곤층이라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거죠. 

◆ 김민채: 네. 그런데 사실 에너지 빈곤층이 우리나라에서는 정의가 명확하게 된 상황은 아닙니다. 이 용어는 사실 2000년도 영국에서 주택난방에너지절약법이라는 제시한 기준에 따라서 에너지 빈곤 여부를 구분하고 있거든요. 그걸 저희도 같이 쓰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광열비, 예를 들면 전기나 난방이나 수도요금이 가구소득에서 10% 이상이 넘어가면 에너지빈곤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실제로 이런 분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나, 사례들이 있습니까?

◆ 김민채: 저희가 조사를 매년 하고 있는데 작년 기준으로 보면 작년 조사 결과를 보면요. 저희가 300가구를 9개 지역에서 조사했거든요.

◇ 김호성: 지역은 전국인가요, 서울인가요?

◆ 김민채: 전국 9개 시도에서 저희가 30가구씩 해서 약 300가구 정도를 조사했는데, 저희 조사 결과를 보면 냉장고가 없던 가구가 15가구나 됐고요. 그리고 선풍기가 없는 가구도 16가구 정도가 됐고, 냉장고와 선풍기가 둘 다 없는 가구도 10가구 정도 됐습니다. 또 저희가 폭염에 노출된 건강, 에너지 충분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다 보니까 건강 이상을 경험하신 분이 얼마 정도 되는지 조사해보니 어지러움이나 두통은 거의 50% 이상이 경험하셨고요. 그리고 호흡곤란이나 구토도 7% 정도 됐고요. 실신하신 분도 두 분 정도 되셨어요.

◇ 김호성: 이런 폭염 속에 어려운 환경에 노출돼 있는 분들이 가장 건강에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강희철: 제일 위험하고 중요한 것은 실은 열사병이죠. 어제도 신문에 중고등학생들 운동선수들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열사병은 가능하죠. 이를테면 지금 군에서는 아주 조치들이 분명하잖요. 학교에서 조치들도 상당히 분명해요. 이를테면 어떤 경우는 강제휴교를 시키기도 하고 지침을 통해서 반을 어떻게 한다든가 하는 지침들이 분명한데, 실은 그런 지침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부. 운동선수들이 아주 전형적인 모습들이고요. 이런 경우는 우리가 절대로 안전에 조금 더 유의한다. 그래서 열사병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데 내가 운동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힘들다면 중지해야 하죠.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힘들다고 하는 게 열사병이라는 게 내가 운동하면 열이 발생하잖아요. 이 열이 보통 배출되는데 이렇게 더운 환경에서는 전혀 배출이 안 돼요. 그러면 체온이 점점 올라가게 되고 그럼 체온조정중추가 착각합니다. 왜 계속 올라가는데 얘는 계속 운동을 하지. 그래서 착각해서 세팅을 우리가 37도였던 걸 40도 올려놓으면 그다음에는 열이 계속 발생하고, 낮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몸에선 열을 만들어요. 그래서 몸이 완전히 망가지는 이 병이 열사병이기 때문에.

◇ 김호성: 일사병은요?

◆ 강희철: 일사병은 실은 영어로 말하면 열사병은 ‘heat stroke’이고 일사병은 ‘sun stroke’니까 실은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일사병을 굉장히 넓게 생각해요. 열로 인한 대부분의 질환들을 그냥 일사병이라고 표현하자. 그래서 그냥 이렇게 표현하는 게 바르진 않지만 다르게 이해하고 있으니까. 지금 말씀해주신 대로 열로 인한 거니까, 내가 올라가면 체온 배출이 있는데 체온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결국 바깥의 온도가 낮든가 아니면 바깥의 온도가 낮지 않으면 내가 땀을 내서 이 땀이 증발하면서 되는데 습도가 높고 바람이 전혀 안 불면 증발이 안 되죠. 그렇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게 돼요. 체온이 올라가면 그것 때문에 속도 메슥거리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하게 되니까 오히려 탈진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이런 증상일 때 열심히 노력하는 거죠. 첫째, 수분 충분히 취하는 것. 내가 피할 수 있는 환경을 꼭 피하는 것. 그러니까 내가 어디 외출해야 하는 것 줄이고 가능하면 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다음에 물 자주 적셔서 내 체온을 낮추는 것. 이런 노력들을 해서 이겨나가야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노력들을 안 하면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런 노력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는 옆에서 도와줘야 할 거고요. 개인적으로 그런 노력들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즐거워야 노력하는 거죠. 짜증나면 노력을 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럴 때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고 즐겁게 노력하는 것들이 실은 이 더위를 이기는 굉장히 중요한 방법입니다.

◇ 김호성: 개인의 노력은 그렇다 치고요. 사회 제도적인 환경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채여라: 아까 좀 이야기하다 말았는데요. 폭염이 재난에 포함돼야 하느냐 말씀을 좀 나누셨잖아요. 지금까지는 재난을 국민의 생명, 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 하고 규정을 하고 폭염이 이때까지 포함이 안 된 이유는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건강 환경에 따라 피해가 다르고 개인의 노력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라는 반론으로 지금까진 포함을 안 시켰는데 요즘과 같은 폭염에는 사실 개인의 노력에 한계가 있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거든요. 지금 사망자로 주로 발생하는 분들이 생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야외 근로자들 보도블록을 교체하다가 사망하시는 분도 있고,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죠. 그리고 여러 사회경제적 약자들은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여러 여건상 냉방을 할 수도 없고, 생업을 피할 수도 없고. 그래서 재난에 만약 포함된다면 이런 것에 대한 좀 더 탄탄한 지원도 가능하고, 야외 근로자나 건설현장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휴식을 좀 더, 지금은 제도는 있으나 이게 강제하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쉬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고 내 생업에 차질이 있다 보면 계속 나가실 수밖에 없고 농작물을 키우시는 분도 마찬가지잖아요. 1년 농사했는데 내가 오늘 아침에 가서 물 안 주면 다 없어져버릴 수 있으니까 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으니까 국가가 이런 측면에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김호성: 이게 아마 김 부장님이 답변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청취자분들 의견 보내온 것 가운데서 1450님이, ‘무더위 쉼터가 경로당에 주로 지정돼서 심리적·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경로당은 폭염 취약계층이 아닌 나이 기준으로 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무더위 쉼터 대피시설로 인식해서 가이드라인 좀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문자 주셨어요. 어떤 답변이 가능할까요?

◆ 김민채: 사실 서울 지역만 해도 지금 무더위 쉼터가 3200곳 정도 되거든요. 처음에는 사실 청취자분이 의견 주신 대로 경로당 위주로 지정돼서 운영됐는데요. 그리고 또 경로당에 전기요금 할인이라든지 이런 지원도 있었고요. 그런데 접근이라든지 요즘 경로당 워낙 이용에 대한 부분들, 문제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은행이라든지 관공서로 좀 더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3200여 곳 정도 서울 지역도 되고 있는데. 취약계층은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쉼터가 본인 지역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홍보가 부족하다는 측면도 있고요. 또 한 부분은 알고 있어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라든지 상황상 가지 못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서 이게 무더위 쉼터를 지정한다는 건 큰 공간에 같이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건데, 이게 사용자 측면으로 봤을 때 사실 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정부 차원의 대책은 어떻게 마련해야 합니까?

◆ 채여라: 무더위 쉼터 말씀하셨듯이 청취자분도 의견 주셨지만 거의 70%가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거든요. 그런데 경로당이라는 곳이 저희가 작년 재작년에 조사해봤는데, 무더위 쉼터를 대상으로, 거기가 상당히 어떻게 보면 폐쇄적인 곳이에요. 주변에 계신 경로당에 매일 오지 않으신 어르신께서는 가시기가 매우 어렵고, 또 어르신이 아니신 어린 아기를 가진 어머니라든가 그래서 갈 때는 상당히 접근성이 떨어지거든요. 위치를 안다더라도 차마 거기를 들어갈 수가 없고. 또 하나의 문제는 취약계층, 독거노인, 쪽방촌에 계시는 분들, 이분들의 더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낮에는 사실 어디에 갈 수 있는 곳이 좀 있어요. 하다못해 마트라도 가든가 지하철을 탈 수도 있는데, 밤이 문제거든요. 밤에는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다음 날의 건강상태가 그 전날 수면의 질에, 저희도 다 경험하고 있잖아요. 전날 잠을 못자서 그다음 날 너무 힘들고. 그분들은 그게 매일매일 지속되니까. 그리고 주택구조가 낮에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데 밤에 온도가 떨어지지 않거든요, 취약한 주택구조들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심야시간대에 갈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그리고 저희가 그런 분들 대상으로 조사나 분석을 해보면 요구하시는 것들이 에어컨 이런 것들이 아니에요. 굉장히 기본, 목욕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얼음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것들이거든요. 냉장고도 켤 수 없어요. 방에 있지만 켜면 거기서 열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너무 더워서. 그런 것들에 대한 타켓해서 그분들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더위 쉼터도 얘를 어떻게 하면 효율, 지정해서 개체수를 확대하는 것은 사실 큰, 물론 그것도 중요 하겠지만 접근성을 확대하는 게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호성: 악조건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강 교수님?

◆ 강희철: 어쨌든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개인이 준비하는 것은 내가 물을 충분히 먹는다든가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다든가 자주 쉬는 시간을 갖는다든가. 그 외 관심을 가질 건 수면위생인데요. 실은 체온이 올라가 있으면 잠이 안 옵니다. 그래서 결국 체온을 낮춰야 잠이 오게 되고 그래야 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최소한 선풍기를 보내는 운동이라도 해서 그분들이 선풍기가 없다면 실은 지금은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 돼 있어요. 그래서 미지근한 물로 적시고 그런 선풍기를 쐰다든가. 어쨌든 미지근한 물로 적시는 노력을 해서 체온을 낮춰줘야 내가 수면을 할 수 있고. 수면이 안 오면 점점 짜증나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더 발생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수면위생에 좀 더 관심 갖고 개인적으로 어쨌든 이 기회를 이기는 것이 자랑스럽죠. 이 더운 날을 난 이겨냈다, 라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졋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말씀 나오신 김에 거의 결론적인 말씀이셨는데요. 두 분도 이 상황과 관련해서 폭염을 잘 견뎌내는 조언을 30초씩 해주신다면요?

◆ 채여라: 폭염을 저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습니다. 폭염을 저는 분석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써 여러 사례를 보면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듯 최대한 야외활동 삼가고 무더위 쉼터도 최대한 활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취약계층들도 무사히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취약계층 관련 관심 많으신 김민채 사업부장님께서는 어떤 조언을 주시겠어요?

◆ 김민채: 취약계층을 포함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부분은 전문 분야에서는 전문가분들이 역할을 해주시고, 정책 입안자분들께서는 좋은 정책들, 실질적인 효율성 있는 정책들을 해주시고. 국민 개개인도 이게 재난이라는 것보다는 이제 이게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좀 더 적응하고 대응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개개인이 다 저희 같은 시민단체와 함께 수요조절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호성: 모쪼록 폭염이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함께 지혜를 모아서 이 무더위를 이겨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세 분 말씀, 고맙습니다.

◆ 채여라, 김민채, 강희철: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박사, 에너지시민연대 김민채 사업부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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