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 공유..."웹툰 업계 고사한다"

불법 웹툰 공유..."웹툰 업계 고사한다"

2018.06.10.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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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의 운영자 검거 이후에도 여전히 유사 사이트가 활개 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저작권 보호와 불법 사이트 근절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웹툰 업계 전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기 웹툰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린 댓글입니다.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최신 회차를 불법 웹툰 사이트에 가면 볼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최신 회차 1편당 평균 200원 정도를 내고 봐야 하지만, 불법 사이트에서는 공짜로 볼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끊임없이 공유되면서 피해는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 신고 후 차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장 6개월.

간신히 차단해도 운영자가 주소를 바꾸면 하루 만에 다시 살아나기 일쑤입니다.

[하희철 / ○○웹툰 홍보팀장 : 기본적으로 불법사이트들이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고요. 불법적인 성매매나 불법 토토 광고로 수익을 얻는데 이 수익 자체를 암호 화폐 등의 추적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내고 있어서 추적해서 파악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신고부터 차단까지 과정을 2주로 줄이기 위한 법안에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

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서 검색 사이트와 협조해 불법 웹툰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펴고 있습니다.

웹툰은 공짜라는 인식과 저작권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의식도 문제입니다.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하고 주변에 다시 공유하는 일이 빈번하지만, 범죄라는 인식이 없어 아무 거리낌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설 이 / 웹툰 '뷰티풀 군바리' 작가 : 불법 웹툰 사이트에서 웹툰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작권 침해에 동참한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독자분들께서 불법 사이트에서 만화를 봤을 때 오로지 범죄자들에게만 이득이 가고….]

이대로 두면 국내 만화계와 웹툰 시장은 수년 내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법 웹툰 사이트에 대한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대처 의지, 불법 웹툰을 보고 공유하는 것도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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