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하기 딱 좋은 한국? 늘어나는 '베그패커'

구걸하기 딱 좋은 한국? 늘어나는 '베그패커'

2018.05.30. 오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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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베그패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구걸을 뜻하는 베그(beg)와 배낭여행객을 뜻하는 백패커(backpacker)의 패커를 합친 말로, 길거리 공연을 하거나 물건을 팔면서 구걸행위를 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뜻합니다.

최근 홍대나 강남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지난 28일 오후 홍대입구역 앞 풍경입니다.

금발의 외국인이 눈을 가린 채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데요.

그 옆에는 '당신은 나의 여행을 지원할 수 있다'는 글귀가 적힌 종이와 돈을 넣는 모자가 보입니다.

자리를 펴고 앉아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벌어 여행을 계속하려는 거죠.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도 해외여행을 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얘긴데, 왜 굳이 한국에 와서 구걸행위를 할까, 하는 점입니다.

베그패커 대부분이 유럽이나 북미 등 서양인이라는 점도 특징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백인에게 호의적이라는 점도 일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그패커가 한국으로 넘어오기에 앞서 이들은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거짓 사연으로 구걸하거나, 여행 경비로 사용한다는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단속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그런데 이젠 한국인이 정에 약한 걸 노린 걸까요?

냉정하게 보면, 베그패커들의 길거리 구걸 행위는 관계 당국의 엄연한 단속 대상입니다.

관광 비자를 받고 와서 세금을 내지 않고 돈을 버는 행위는 출입국관리법 위반이고, 강제퇴거 대상이 됩니다.

경찰이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에 약한 한국인들의 생활문화를 악용한 것, 불편하다.

여행도 좋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반응과

낭만적이다, 라는 반응이 엇갈렸는데요, 불편함을 느끼는 네티즌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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