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유리컵 던졌다"

'물벼락 갑질' 조현민..."유리컵 던졌다"

2018.05.01. 오후 9: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고개를 숙인 채 차에서 내립니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청사 앞에 선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질문을 회피하며 죄송하다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전 전무 :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린 것 인정하십니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시 혐의 부인하고 밀쳤다고만 했는데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겁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현재 조 전 전무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입니다.

여기에 특수 폭행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수 폭행은 피해자의 의사나 합의와 상관없이 처벌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녹취 파일에 유리컵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일부 회의 참석자들의 관련 진술이 있었던 만큼, 유리컵 투척 부분을 꼼꼼히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면서 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은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도 피켓을 들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경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박창진 / 대한항공 前 사무장 : 조현민 씨가 피해자의 입장을 좀 더 알고 가해자인 본인의 인생만 가치 있는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도 의미 있는 삶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갑질 의혹이 불거진 조 전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 재단 이사장 수사에도 속도를 내면서,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하자 복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던 조현민 전 전무.

결국, 언니와 꼭 닮은꼴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됐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