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아이 살리려 노력하던 소방관이 받은 감사 편지

교통사고 당한 아이 살리려 노력하던 소방관이 받은 감사 편지

2018.03.06.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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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당한 아이 살리려 노력하던 소방관이 받은 감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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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한 소방관의 노력이 한 시민의 손편지로 뒤늦게 알려졌다.

전남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순천소방서 왕조 119안전센터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시경 순천시 해룡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4살 여자아이의 사망 사고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편지를 보낸 시민 A 씨는 자신을 교통사고 현장 인근 교회 목사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구조 활동을 벌인 소방관의 헌신에 감동해 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A 씨는 "사고 당시 아이 코에 피와 토한 음식물이 가득 차 있었다"며 "당시 출동한 소방관이 아이의 코에다 입을 데고 빨아냈다. 아이를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면서 "소방관들이 그런 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보면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혹여라도 그날의 사고가 슬픔으로 남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왕조 119안전센터 구급차는 다른 현장에 출동 중이었고 화재 진압 요원이 먼저 도착해 응급조치했다.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아이를 본 진압 요원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병원에 옮겨진 아이는 결국 숨졌다고 알려졌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이길호 소방관은 "아이가 세상을 떠나 마음은 아프다"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받아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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