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화같은 사기" 항공사 조종사 행세 남성 또 범행

단독 "영화같은 사기" 항공사 조종사 행세 남성 또 범행

2018.01.04. 오전 0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유명 항공사의 조종사를 흉내 내며 옛날 외국 화폐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던 남성이 또 나타났습니다.

복장과 신분증, 화폐까지 3년 전과 똑같은 수법을 썼는데 상점 상인을 이번에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항공사 기장 행세를 하며 공항을 활보한 희대의 사기꾼을 다룬 미국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기장 복장을 한 남성이 서울 강남의 명품 상점에 나타났습니다.

자신을 국내 대형항공사 기장이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신발 한 켤레 값으로 생소한 외국 화폐 한 장을 내밉니다.

[피해 상점 주인 : 브라질 화폐고, 지금 막 귀국해서 공항에서 오는 길이라 우리나라 돈이 없고 외화밖에 없는데 결제가 가능하냐.]

소속과 사진이 나온 조종사 신분증을 보여주고 연락처도 남겼습니다.

이 남성은 화폐가 가짜가 아니라고 보여준 뒤 현재 환율까지 언급하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습니다.

1,000 헤알, 우리 돈으로는 32만 원 정도라며 물건값을 뺀 거스름돈도 받아 챙겼습니다.

주인이 의심을 거두지 않자,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메모해둔 연락처로 전화를 건 주인은 사기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가짜 연락처 통화 : (000 씨 휴대전화 아닌가요?) 아닌데요.]

브라질 돈도 1994년부터는 사용되지 않는 옛날 화폐였습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 영화 같은 사기 사건으로 알려졌던 49살 남 모 씨가 또 같은 범행을 벌인 겁니다.

[남 모 씨 / (지난 2015년) : 교도소에서 알게 됐습니다. 같은 수법을 쓰던 사람이 들어왔었습니다.]

항공사 기장 행세에 브라질 화폐까지 모든 수법이 이전과 판박이입니다.

[당시 경찰 관계자 : 아 그래요? (당시에도) 출소해서 또 범행하다 저희한테 걸린 거예요.]

경찰은 곧바로 피의자를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사기범들 사진 쭉 뽑아놓고 피해자 보여주니까 이 사람 맞다고…특정해서 계속 쫓고 있습니다.]

손님 한 명이 아쉬운 소규모 상점을 노린 사기범이 또다시 나타나면서 경찰도 인근 상인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