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다녀도 청소년인데…."학교 밖 청소년, 폭력에 무방비 노출

"학교 안 다녀도 청소년인데…."학교 밖 청소년, 폭력에 무방비 노출

2017.12.20.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학교 안 다녀도 청소년인데…."학교 밖 청소년, 폭력에 무방비 노출
AD
청소년 폭력 예방 단체 푸른나무청예단이 19일, '학교 폭력, 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가'라는 주제로 2017년 폭력 방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학교 밖 폭력에 대한 실태조사가 처음으로
발표됐다는 것. 이번 조사는 2017년 10월부터 11월까지 17개 시·도에 있는 학교 바 청소년 지원센터와 대안학교, 소년선도 보호시설, 직업학교, 검정고시학원의 협조를 받아 실시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에는 학교에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20.7%),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17.3%)에 이어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10.5%)를 꼽아 또래 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 학교를 포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학교 폭력을 당한 청소년들의 '등교 거부 의사'(그렇다/매우 그렇다)도 4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교에서 나온 청소년 가운데 과거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을 경험한 비율은 24.6%로 청예단이 2016년 조사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6.4%(2017년 교육부 조사 0.8%)에 비하면 탈학교를 하는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피해 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학교를 그만둔 뒤에도 또래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청소년은 8.3%였고, 어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비율은 7.2%였다.

가해자는 '사귀었던 사람/사귀고 있는 사람'(28%) 에 이어 모르는 사람이나 동네 사람 12%, 온라인 채팅·게임 등으로 만난 사람과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이나 매니저 등이 각각 8.0%였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은 가정폭력에 노출되어도 이를 관찰할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가 없어 가정폭력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 38.2%가 정신적 폭력을 포함한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청예단의 김승혜 단장은 "청소년의 정의는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인데 학교 밖 청소년"은 탈학교를 한 탓에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함은 물론이고 편견에 시달리는 등의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김승혜 단장은 "학교 폭력의 경우 학교 폭력이 신고되면 24시간 이내에 교육청에 신고하게 되어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 폭력은 '매우 심각함/심각함'(50.4%)으로 인식하면서도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실태 확인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