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부터 결심공판까지

[뉴스앤이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부터 결심공판까지

2017.12.14.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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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1심 심리가 오늘 마무리됩니다.

지난해 12월 재판이 시작됐으니까 1년여 만인데요.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때부터 오늘 결심공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과정을 되돌아봤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진 건 언론사 보도를 통해서였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언론사가 최 씨가 썼던 태블릿 PC를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고요.

뒤이어 다른 언론사가 최순실 씨가 운영하던 의상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가 전격 귀국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어찌나 취재 열기가 뜨거웠던지, 이리저리 떠밀리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결국 신데렐라처럼 덩그러니 명품 신발 한 짝을 남기고 갔습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지난해 10월) : (국민한테 한 말씀 하세요. 국민한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울먹거리며 용서를 빌던 최순실 씨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특검팀에 처음 소환됐을 때부터인데요.

취재진을 향해 너무 억울하다며 소리쳤습니다.

[최순실 / 국정농단 피의자 (지난 1월) :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저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내내 특검 수사가 강압적이라고 소리쳤는데요.

현장에서 지켜보던 60대 미화원은 어이가 없었는지 날카로운 일갈을 날렸습니다.

법정에서도 이런 태도는 이어졌습니다.

태블릿 PC는 모른다고 했고, 고영태 녹음 파일은 기획 폭로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직후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까지 거론하며 구속 수사의 고통을 호소했고요.

차라리 빨리 사형시켜달라며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 씨에게 변치 않는 게 있었으니, 40년 지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딸 정유라를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법정에서 마주쳐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이었지만,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며 자책했고요.

국민에게는 딸 유라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라며 유라를 용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세상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건은 오늘 결심공판을 끝으로 일단락 수순을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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