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수역서 나란히 운항"...커지는 과실 가능성

"좁은 수역서 나란히 운항"...커지는 과실 가능성

2017.12.04.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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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는 좁은 수역에서 두 배가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운항하다 벌어진 사고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당시 두 배의 속도도 비교적 빨랐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과실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급유선인 '명진15호'의 폭은 9.15m, 낚싯배 '선창1호'의 폭은 3.7m였습니다.

전자 해도로 측정해 본 사고 해역의 폭은 500m 정도.

대형선박이 다른 배와 나란히 운항하기에는 좁은 수역이었습니다.

기상 상황이 좋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만 유지했어도 사고대처가 불가능하지는 않았던 상황.

하지만 충돌 직전까지 급유선과 낚싯배의 속도는 각각 12노트와 10노트로 비교적 빠른 속도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유선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낚싯배가 가까이 붙은 걸 봤지만 알아서 피해갈 줄 알았다"며 과실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 그런 부분도 업무상 과실 부분인데, 조사를 좀 하면서 어떤 것들을 항해하면서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는지….]

해경은 이와 함께 후미를 받힌 선박이, 급유선이 아니라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낚싯배인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낚싯배가 급유선을 무리하게 추월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길영 /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낚시 어선이 속도가 빠르니까 대부분 낚시 어선이 대형선 앞을 지나가려고 하죠, 나란히 가다가. (급유선 입장에선) 계속 가면 (낚싯배가) 아마 앞으로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고….]

해경은 급유선 선장의 진술과 당시 항해 자료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두 선박의 과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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