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사기 치려고 조상 이름까지 바꿨다

[자막뉴스] 사기 치려고 조상 이름까지 바꿨다

2017.11.28.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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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수풀이 우거지고 곳곳에는 쓰레기가 널브러졌습니다.

70년 전 마지막으로 거래가 이뤄진 뒤, 그대로 방치된 땅입니다.

67살 신 모 씨 등 7명은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문서까지 뒤져, 5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이 땅이 방치되고 있는 걸 알아챘습니다.

이처럼 실제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은 땅이 맞는지 직접 찾아와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땅이 방치된 걸 확인한 이들은 가짜 주인 행세를 하기 위해 이름도 바꿨습니다.

1984년 이전 기록된 등기부 등본의 소유권자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이름만 남아있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후 이 땅을 18억 원에 급하게 처분한다며 매물로 내놨고, 계약금 명목으로 2억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사기 행각을 감추기 위해 후손을 사칭하는 대역을 내세워 조부 이름까지 바꾸면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범한 범행은 위조된 공문서를 이상하게 여긴 등기소 공무원의 눈썰미에 덜미를 붙잡히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검찰은 신 씨 등을 사기 미수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알려지지 않은 비슷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김태민
촬영기자 : 최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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