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전방위 확산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전방위 확산

2017.11.24.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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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유골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세월호 유골 은폐 과정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세월호에서 뼈 조각이 발견된 건 지난 17일, 미수습자 가족의 장례식 바로 전날입니다.

김현태 세월호 후속대책 부단장은 유골 발견 사실을 이철조 단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했고, 두 사람은 발견 사실을 당분간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해 발견 사실이 알려질 경우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수색을 포기하고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은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영춘 / 해양수산부 장관 (어제) : 가능성이 크지 않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서 아주 힘든 고통의 시간을 또 더 보내게 하는 것이 2년 동안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현장 책임자 입장에서 못 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영춘 장관이 이 사실을 보고받은 건 사흘 뒤인 20일입니다.

김 장관은 즉각적인 조처, 즉 언론과 유가족에 알릴 것을 지시했지만, 이 또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김현태 현장수습 부단장은 장관 지시 다음 날 일부 유가족에게 발견 사실을 알렸고, 다른 가족들에게까지 통보가 이뤄진 건 22일이었습니다.

세월호 유골 은폐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미수습자 무기한 수색 추진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8월,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초청) :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김영춘 장관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고 그리고 나서는 임명권자와 무엇보다도 국민의 뜻에 따라서 제 진퇴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야당은 김영춘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진상조사와 관련 책임자 엄벌을 포함한 모든 조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과연 지금 야당의 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인지, 또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최종 은폐한 사람은 누구인지. 해수부 장관은 뭐를 한 건지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확실한 진상규명과 함께 해수부 장관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하늘과 땅이 함께 분노할 일입니다. 한치의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길 바랍니다. 숨김이 있을 경우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더이상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십시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세월호 참사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해서 정말 아픈 마음 갖고 진지하게 했다면 이런 식으로 나오는 자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유백형 / 故 양승진 교사 부인 (어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그 뼈 한 점을 미수습자분들은, 5명은 그냥 자그마한 것 하나라도 찾으려고 얼마나 애절하게 기다려오고 기다리고 그랬는데…. 숨길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사람을 숨겨요. 처음에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나고 그때도 그렇게 해수부에서 맨날 제대로 수색도 안하고 사람도 구하지도 않고 시간 같은 것 모든 게 다 조작, 조작, 숨기고 묻으려고 하고 빨리 끝내려고 하고 이번 같은 경우도 그런 식이잖아요.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해양수산부는 은폐를 주도한 김현태 부단장과 이에 관여한 이철조 단장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은폐 동기와 장관 지시를 늦게 이행한 경위에 초점을 맞춰 고강도 후속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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