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인격 테러' 논란에 결국 사과...후폭풍은 여전

김종대 '인격 테러' 논란에 결국 사과...후폭풍은 여전

2017.11.23.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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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병사를 치료한 아주대 이국종 교수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북한군 병사의 의료기록 공개범위와 적절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는데요.

결국 오늘 김종대 의원이 사과했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만일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큰 마음의 부담을 졌다면 이에 대해서는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의 사과는 나중에 추후 만나서 다시 한 번 직접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에 앞서 김종대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병사는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고,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에는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김종대 의원은 환자 상태를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의료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어제 환자 상태에 대한 2차 브리핑 과정에서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 :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온 데 굉장히 자괴감이 듭니다. 의사들이 그렇게 환자들을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군 환자에 의사의 입장으로 볼 때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은 뭐겠습니까?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거고 어떻게든지 다른 데 신경 안 쓰는 거고….]

이국종 교수의 반박에 김 의원은 언론과 국가기관을 비판한 것이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에 대한 정보는 북한을 기생충의 나라로 낙인찍는 효과가 있어 자제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어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이 북한 병사가 지금 총상을 당해서 생명을 구해내야 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북한 기생충 문제가 돌연 끼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작용은 뭐냐 하면 상당히 북한에 대한 혐오 내지는 공포의 감정이 확산이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귀순 병사에서 나온 구체적인 정보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백성문 / 변호사 : 북한의 인권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기도 해요. 북한을 비판하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이라는 나라에서 지금 귀순한 병사가 몸 안에 이런 기생충이 있는 것은 북한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공급하지 못하고 그리고 사실 핵무기 개발에만 열을 쏟고 주민들의 실생활, 생활에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면이기도 하거든요. 그걸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준 것은 오히려 공익적인 측면에서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표창원 트위터) : 이국종 교수님, 힘내세요. 다수의 국민은 정확히 알고 응원·지지하고 있습니다.]

보수 야당에서는 이 교수를 응원하고 김 의원의 발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20대 젊은 병사를 먹이지도 못하고 기생충까지 감염시킨 김정은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제대로 한마디도 못하는 좌파 특유의 종북적 행태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박인숙 / 바른정당 최고위원 (어제) : 정의당 김종대 의원 굉장히 잘못된 발언을 하신 거예요. 이건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삶의 질에 대한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북한 주민의 대부분의 문제인데 이걸 떠들었다고 인권 말살 테러니 이런 말을 하다니 얼마나 무식한가 생각이 왜곡됐나 하는 것을 스스로 밝힌 발언이었습니다.]

김 의원이 속한 정의당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정미 대표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신율의 출발 새아침) : 회충 얘기가 나오고 난 이후에 언론 쪽에서 지속적으로 몸 안에 기생충 문제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이걸 선정적으로 보도해나가면서 이것이 외부적으로 공개되고 국민들 앞에 환자의 몸이 다 드러나게 됐던 과정, 환자의 몸을 다루는 것에 대한 언론과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인권 의식에 대해서 성찰하자고 하는 그런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도 이 교수를 적극 옹호하며 김종대 의원의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논란의 후폭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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