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르게 근육 만들자"...근육 괴사 된 10대

"쉽고 빠르게 근육 만들자"...근육 괴사 된 10대

2017.11.21.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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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융, 前 평택경찰서장 / 최진녕, 변호사

[앵커]
헬스장 코치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구매를 했다가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있습니다. 먼저 스테로이드, 사실 피부질환이 있는 분들은 많이 사용을 하는데 이게 불법으로 이렇게 유통이 되기도 하나 보죠?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스테로이드제는 피부염 내지 질환, 염증과 관련된 기적의 치료제라고 할 정도로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오남용할 경우에는 각종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요.

특별히 지금 이처럼 헬스클럽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뭐냐하면 그것을 할 경우에는 근육 강화를 해서 근육을 짧은 시간 내에 이른바 근육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각종 프로 선수들을 비롯해서 아마추어 선수들도 향상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쓰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스테로이드제 같은 경우에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도핑방지위원회에서 이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오남용하는 사태가, 특히 헬스클럽을 위주로 만연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헬스장에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런 사람들한테 헬스장에 있는 코치들이 권하는 게 스테로이드제입니다. 근육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헬스장 코치에게 구매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피해자의 말 저희가 앞서서 리포트를 통해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앞선 뉴스 시간에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피해자의 말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김 모 군 / 불법 스테로이드 피해자 : 대회(참가) 권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약(스테로이드제) 권유로 넘어갔어요. 자기가 쓰는 게 퀄리티(품질)가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앵커]
이 해당 피해자는 아직 10대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헬스장에서 건강하게 근육을 키워보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이런 스테로이드제를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인터뷰]
예를 들면 단기간 내 헬스장에 가면 사진이 있지 않습니까? 저렇게 근육 좀 만들어주세요 하면 주사를 맞으면 될 수 있다. 내가 주사를 놔주겠다.

그런데 그게 스테로이드 강화제인데 이게 자격도 없는 사람이 그냥 무작정 넣다 보니까 어떻게 되겠습니까? 피부가 괴사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작용이 많이 나는데 문제는 뭐냐하면 이 스테로이드제는 의약품이거든요. 전문 의약품인데 이것이 어떤 의사의 처방전이 없이 주사제가 유통이 되고 또 자격이 없는 사람이 주사제를 놓는다. 또 일회용 주사기 이런 것이 무분별하게 유통이 된다. 이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스테로이드제는 이게 일반적으로 약국에 가서 살 수 있는 게 아니죠?

[인터뷰]
그러니까 알약이 있고요. 그냥 먹는 알약은 아마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도 있고 주사제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이게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나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 의약품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야 되는데 아마 이분이 맞은 것은 뭐냐하면 주사제인 것 같습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공급되는 주사제를 맞은 것 같습니다.

[앵커]
주사제도 있고 알약으로도 복용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학생 같은 경우에는 대회에 나가기에 앞서서 10주 동안에 중점적으로 스테로이드제와 훈련을 통해서 근육을 키워서 대회에 나가자 이렇게 코치와 함께 얘기를 하고 맞기 시작했는데 피부가 괴사가 됐어요.

[인터뷰]
사실 제가 지난 4, 5년 정도 한국도핑제재위원회라는 데가 있습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제재위원으로 한 4~5년 정도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중에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이와 같은 보디빌딩과 관련되는 스테로이드제가 문제가 돼서 적발돼 옵니다.

그런 케이스를 보면 대표적인 케이스가 보면 이른바 우리 인터넷에 있는 중고물품 파는 데에서 그런 물건을 불법으로 구매를 하든가 경우에 따라서는 식품보조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지만 미국이나 외국에서는 허용이 돼서 외국 사이트에서 수입해 가지고 오는 그런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말씀드린 대로 불법인 걸 알면서도 어쨌든 대회에 나가서 일단 금메달을 따고 나면 그 타이틀 자체로 자기가 코치를 한다든가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불법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어떻게든 몸을 만들려고 하는 그런 시도를 굉장히 많이 볼 수가 있었었는데 이 케이스 또한 지나친 과욕, 금메달을 따고 실적주의, 성적주의를 지향하는 가운데에서 부작용을 입은 케이스라서 저도 좀 너무 안타까운, 코치를 잘못 만난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학생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피부가 상당히 괴사가 된 상태인데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가운데 피부 괴사도 있습니까?

[인터뷰]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마는 스테로이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같은 경우에는 잠이 제대로 안 온다든가 아니면 오히려 뼈 형성을 방지를 해서 괴사하는 것과 별론으로 이렇게 피부가 괴사하는 케이스는 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변호사님이 말씀하시 것처럼 불법적으로 의료시설이 아닌 사람들이 시술하는 가운데 비위생적으로 하는 가운데에서 감염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 같은데요. 현재 지금 얘기를 보면 이 피해자가 코치에 대해서 형사고소를 해 놨다고 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피해의 원인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스테로이드제 같은 경우는 앞서서 말씀을 했지만 전문의의 처방이 없이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는 거죠?

[인터뷰]
인터넷을 통해서 유통이 될 수도 있고 또 약국에서 내가 처방전을 갖다가 끊어가지고 대량으로 이걸 사들여서 이렇게 유통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이러한 스테로이드제의 불법 유통에 대해서 단속은 누가 해야 되느냐. 식품의약품안전처하고 보건소에서 해야 됩니다. 그런데 과연 식품의약품안전처하고 보건소에서 이런 걸 제대로 하느냐. 인력 부족, 예산 부족 해 가지고 못 할 겁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리고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서 어떤 부작용이 있다. 알약은 괜찮지만 주사 같은 경우 특히 개인적으로 일회용 주사기의 오남용이 심하다. 왜 그러냐면 일회용 주사기를 통해서 자격 없는 사람이 주사를 놓을 수가 있거든요. 그로 인해서 부작용이 많은데 지금 일회용 주사기에 대해서 또 오염이 될 수가 있고요.

그에 대해서 어떤 유통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관리 체계가 지금 허술하거든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교가 적당한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마약 같은 경우 은밀하게 거래를 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역시 개인 간의 거래기 때문에 상당히 경찰에서는 주시해서 여기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상황을 탐색해야 될 필요가 있겠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코치가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놓는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어디서 어떻게 유통 경로를 통해서 유입했느냐.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어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단속을 한다든가 이 약품 체계의 문제점 이런 제도 개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또 다른 피해자도 있습니다. 그 피해자의 이야기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피해자 A 씨 : 살 때는 저한테 비타민제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을 하더라고요. 비타민제 같은 개념이라 유명 선수들도 사용한다고 했는데 저도 이제 부작용을 한번 겪고 나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스테로이드제를 권하는 사람이 비타민제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쉽게 접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거다라는 개념으로 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그만큼 그렇게 권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국도핑제재위원회에 오면 그런 식으로 변명하는 케이스도 사실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짧은 기간 내에 비타민제재를 맞는다고 해서 근육이 키워지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피해자 본인도 물론 확인을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그런 얘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본인도 짧은 시간 내에 출전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숨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제 경험상 보이는 것 같은데요. 결국 이 부분과 같은 경우에 얼마 전 몇 년 전에 박태환 선수 같은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와 같은 것이 나중에 적발이 돼서 갔을 때는 그와 같은 변명이 사실상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방송을 보는 지금 보디빌딩 하시는 분들이 꼭 유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외국에서 들어오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알약병이 있습니다. 그 병 같은 경우에는 포장이 어떻게 돼 있냐면 그 유명한 보디빌더의 사진이라든가 그렇게 나와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면 이거 먹으면 이렇게 될 수 있구나. 굳이 운동을 안 하고도 내가 멋있는 근육을 만들 수 있구나 이렇게 현혹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되는 스테로이드제 약품에 대한 관리, 광고의 제재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다만 이 부분과 관련해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KADA라고 해서 한국도핑제재위원회가 있습니다. 거기에 접속을 하면 금지되는 약물 목록이 쭉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처럼 대회에 나가는 생활체육대회 보디빌딩 같은 데 나가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도핑에 관련되는 교육을 받아야 되고 마땅히 그 부분을 확인을 해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약물을 먹거나 할 때에는 특히 출전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의사한테 가서 본인이 건강이 안 좋다고 하면 의사 선생님으로부터의 처방을 받아서 약물 투여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금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추후에 도핑테스트를 통해서 박탈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조심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최진녕 변호사께서 도핑제재위원회에서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 의학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그래도 스테로이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하셨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게 주사기 오염에 의해서 피부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이게 은밀하게 거래되는 스테로이드제, 주사약이기 때문에 이 주사약 성분이 뭔가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지 않나요?

[인터뷰]
말씀이 정확한데요. 결국 처음에 비타민제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사실상 그게 스테로이드제라고 할 수도 있고 그리고 또 스테로이드제 이외에 또 다른 금지된 약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그 약물이 뭔지에 대해서도 추후 확인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요.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금지되는 약물은 공통적입니다.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에서 성적지상주의를, 금메달을 무조건 따야 된다는 그런 강박관념 속에서 선수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그와 같은 문제가 이와 같은 것으로 됐는데 오늘 YTN 보도를 봤더니만 근육이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괴사를 했다라고 한다고 하면 그 부분 같은 경우 평생 과연 보디빌딩을 계속할 수 있을지 정도에 대해서도 의문이 드는 정도의 심각한 상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 보도를 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 결과를 통해서 다시는 이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그런 소 잃고 외양간은 고쳐야 되는 그런 어떤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그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불법적인 경로로 스테로이드제를 권한 사람도 처벌을 받을 것인데요. 어떤 처벌을 받는지도 궁금하고 피해자도 사실 스테로이드제라는 걸 알고 투여를 받는 경우도 처벌을 받아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의료법 위반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의사가 아니면서 일회용 주사기로 스테로이드를 맞았다고 하면 그것이 의료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은 피해자뿐만 아니고 해당 코치도 그와 같은 의료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을 넘어서 이것이 오래돼서 약물이 변형이 되거나 쓰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와 같은 주사를 했다고 하면 그 코치 같은 경우에는 상해죄라든가 중상해죄 이런 부분으로도 처벌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사 결과는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욕심을 낸 결과가 너무 큰 거 같습니다.

[앵커]
항생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는 기적의 치료제라고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결국은 얼마나 적절히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서 처방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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