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죽여놓고 희망을 얘기해?" 이영학 첫 재판

"아이 죽여놓고 희망을 얘기해?" 이영학 첫 재판

2017.11.17.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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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두 얼굴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첫 재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이영학은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무기징역만은 내리지 말아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망한 피해자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나?'라는 재판장의 물음에는 고개를 떨군 채 "어떻게든…" 이라며 말을 흐렸습니다.

자신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박 모 씨의 재판에 딸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되자 이영학은 큰소리로 오열하기도 했는데요.

"아이를 법정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영학의 변호인은 오늘 재판에서 "당시 이영학이 환각과 망상 증세가 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우발적 살인이라는 점을 주장했는데요.

이런 진술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앞날이 창창한 아이를 죽여놓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뻔뻔하다', '무기징역이 아니라 사형해야 마땅하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가 하면 '전에도 그러더니 또 우는 척하며 동정론 끌어내기를 한다' 등 이영학의 '악어의 눈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다 벌을 받겠다'라고까지 말하며 딸을 법정에서 마주하길 원치 않았던 이영학은 다음 달 8일, 딸과 함께 증인 신문대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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