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 들었다?...이영학 사건 부실 초동대처 질타

시끄러워 못 들었다?...이영학 사건 부실 초동대처 질타

2017.10.18. 오전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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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의 유족이 실종신고 당일, 인근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지구대가 시끄러웠다는 경찰의 해명과 달리 한산한 모습인데, 국감장에서도 경찰의 부실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실종신고 직후 직접 망우지구대를 찾습니다.

40분 동안 머물면서 딸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영학 딸과 수차례 통화하는 등 정보를 알렸지만, 경찰은 별로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지구대가 시끄러웠다는 경찰 해명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피해 여중생 어머니 : 계속 걔(이영학 딸)한테 전화한 거죠. 마지막 만난 아이가 그 친구니까. 경찰서에서 전화하고, 이상하다 싶어서 녹음도 해놓고….]

서울경찰청 국감장 화두는 단연 '이영학 사건', 여야는 한목소리로 경찰을 질타했습니다.

실종신고 접수 당시 112상황실에서는 생명에 대한 위험을 뜻하는 '코드 1' 지령을 내려보냈지만, 경찰이 나흘 뒤에야 서장에 첫 보고를 하는 등 늑장 조치로 화를 키웠다는 겁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문성이 없으니까 (신고의) 경중 구분 못하는 겁니다. (전산시스템에) 이영학 치면 전과 18범, 다 나옵니다.]

[박순자 / 자유한국당 의원 : 조금만 더 초동 수사 신속대응, 그리고 공조 과정 이뤄졌다면 금쪽같은 우리 아이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경찰이 사건일지 시간을 조작해 부실 수사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 (의원실에) 1차로 알려준 내용과 2차, 3차 알려준 내용 다릅니다. 관련된 내용 감추기 급급해 있습니다.]

김정훈 서울청장은 거듭 사과하며, 업무과정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정훈 / 서울지방경찰청장 : 초동조치를 철저히 해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서울경찰청이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감찰에 돌입한 가운데, 이영학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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